매일신문

"불법시위 보는 어머니들 가슴아파요" 노선희 전의경어머니聯 회장

"내실 있는 운영을 통해 전의경들에게 좀 더 마음으로 다가가는 활동을 펴겠습니다."

최근 경북지방경찰청 전의경어머니연합회 제3기 회장에 회원들의 만장일치로 재추대된 노선희 회장(씨알-텍 대표)은 "2기 회장을 지낸 것도 영광인데 다시 한번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지만 전의경들의 국가에 대한 충성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기 위해 연합회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경북경찰청 전의경어머니연합회는 전의경들을 위한 순수 봉사단체로, 2004년 경북경찰청 산하 25개 지역의 어머니 봉사자들이 모여 결성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일부 운영비 등을 지원받는 상당수 단체들과는 달리 일체의 외부 지원 없이 회원들의 자발적인 기부를 통해 운영되는 것이 이 단체의 특징.

노 회장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모두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사회가 따뜻해질 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전의경 뒷바라지에 최선을 다하는 단체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회원 수는 800여명. 전의경들과 정기적인 산행을 비롯해 무의탁 노인 봉사, 생일 맞은 전의경 생일잔치 마련, 매월 1회 이상 부대를 방문해 직접 밥상 차려주기, 김장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국토의 막내둥이 독도를 지키는 독도경비대에도 회원들이 가꾼 배추를 재료로 해서 만든 김치를 매달 100kg씩 보내준다.

노 회장은 "이 모든 것이 모든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들이었다. 회원들은 검게 그을린 전의경들의 얼굴을 보면서, 맛있게 먹어주는 아들들의 모습에서 행복감을 느낀다"고 했다.

노 회장은 전의경어머니연합회 회원들의 경우 잘못된 시위 문화에 대한 안타까움이 누구보다 크다고 했다. 전의경들이 시위 현장의 최일선에 투입되다 보니 불법'편법 시위로 인해 겪는 고통과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 멀쩡하게 근무하던 전의경들이 크게 다쳐 병원에 실려 갈 때는 분노를 느끼기도 한단다. 그는 "시위문화가 보다 성숙되어 아들과 같은 어린 전의경들이 다치는 일 없이 무사히 복무를 마치는 것이 회원들 모두의 소망"이라고 전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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