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명맥만 유지하던 경북 자전거산업 부활하나?

▲ 영천시 청통면에 위치한 삼광자전거에서 조립 생산한 포스코 납품 업무용 자전거. 모현철기자
▲ 영천시 청통면에 위치한 삼광자전거에서 조립 생산한 포스코 납품 업무용 자전거. 모현철기자

경북 영천시 청통면에 위치한 삼광자전거는 현재 업무용 자전거를 조립 생산해 포스코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달 200대를 납품한 데 이어 이달에는 300대를 납품할 계획이다. 지난 1969년 창업한 삼광자전거는 1970년대 삼천리와 함께 유명한 자전거 메이커였다. 호황기 때는 직원이 200명에 달했지만 현재는 6명에 불과하다. 포스코가 최근 공장 내에서 차 대신 자전거로 이동하도록 방침을 정함에 따라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 이진호 대표는 "정부가 자전거산업 회생 의지를 밝히면서 희망도 되살아나고 있다"고 했다.

정부가 최근 5년 내 '세계 3대 자전거 생산국' 진입을 천명함에 따라 명맥을 유지하고 있던 지역 자전거산업이 재기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지역 자전거부품 관련 업체는 10여개 정도. 1970년대에는 전국 자전거부품업체의 70%가 몰려있을 정도로 '자전거의 메카'였지만, 1980년대 대부분의 업체가 중국산에 밀려 업종을 전환했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곳도 자동차 부품을 병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산시 와촌면에 있는 신진제철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자전거 브레이크 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10년 전부터 자전거산업이 무너지면서 업종전환을 한 상태이다. 자전거 부품은 전체 생산량의 0.1%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자전거부품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생산설비를 갖추고 한 달에 하루 정도 공장을 가동해 브레이크 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다. 김종석 대표는 "현재 설비로는 자전거부품을 대량 생산하지 못한다"면서 "자전거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설비교체와 금형제작 등에 필요한 자금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는 자전거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국비 20억원을 확보해 자전거 R&D센터를 건립하고 영천에 자전거산업 집적화단지를 조성하는 등 지역 자전거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경북도 장은재 미래전략산업과장은 "지역 자전거 업체와 힘을 모아 올해 안으로 국산 자전거를 생산해내겠다"며 "경북이 옛 자전거산업의 메카였던 만큼 다른 지자체와의 경쟁에서 이기고 자전거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