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강원과 2대2 '아쉬운 무승부'

순간의 집중력 부족으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프로축구 대구FC가 16일 강원FC와의 원정 경기에서 막판 추가시간에 1골씩 주고받는 공방 속에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1승4무5패를 기록한 대구는 14위에 머물렀다.

치열한 후반전이었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 양상이었다. 전반전은 양팀 슈팅이 모두 골대를 빗나가며 결과적으로 탐색전에 그쳤다. 그러나 후반 들어 잇달아 골이 터지면서 그라운드는 후끈 달아올랐다. 선제골은 대구의 몫이었다. 후반 1분, 골대 왼쪽에 있던 김민균이 박정식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강슛, 골망을 흔들었다. 김민균의 올 시즌 첫 득점.

하지만 강원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16분 마사의 왼발 슛이 대구 골키퍼 백민철을 비켜가면서 동점골을 내줬다. 이후 균형을 맞춘 양팀은 미드필드 진영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하며 공방을 벌였지만 추가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러나 후반 45분이 지나 경기가 끝날 즈음인 후반 추가시간에 예상치 않은 화끈한 득점포가 가동됐다. 대구의 용병 포포비치가 균형을 깼다. 후반 46분 한정화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 들어 패스한 공을 중앙에 있던 포포비치가 가볍게 차 넣어 골을 만든 것. 포포비치는 13일 수원시청과의 FA컵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골 맛을 봤다.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으로 득점한 대구는 K-리그 2승이면서 첫 원정 승리를 눈앞에 둔 듯했다.

그러나 땅을 칠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후반 49분, 대구 문전 앞에서 혼전이 벌어졌고, 강원의 곽광선이 골대 정면에서 수비수 사이로 날린 오른발 슛이 골망을 흔든 것.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대구는 허탈감에 고개를 숙였고, 기사회생한 강원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부상 병동인 FC서울에 0대1로 패하며 개막전 승리 이후 8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했다. 광주 상무는 경남FC와 0대0으로 비겼다.

한편, 17일 경기에서는 부산 아이파크가 전북 현대를 3대1로 물리쳤고, 인천 유나이티드는 성남 일화를 1대0으로 제쳤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대전 시티즌에 1대0으로 이겼고, 전남 드래곤즈는 울산 현대를 1대0으로 물리쳤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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