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의원(경산·청도)이 황우여 의원의 손을 잡자 대구경북 의원들과 친박계가 고민에 빠졌다. 애초 친박 성향인 김성조 의원(구미갑)이 안상수 원내대표 후보의 정책위의장 파트너로 나설 때만 해도 '안-김 카드'가 당내 화합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확실한 친박인 최 의원의 막판 등장으로 상황이 급변했다.
경북 지역 한 친박계 의원은 "답답한 심정"이라며 "일단 눈치를 봐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역 출신의 두 의원이 정책위의장으로 나선데다 두 의원 모두 친박 성향이라는 점 때문에 일단 전체 구도를 관망한 뒤 지지 방향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는 것이다. 그는 "친박 표가 분산될 수도 있다"면서 "속단할 수는 없고 (친박계가) 같이 갈 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당의 '화합과 쇄신'을 위해 나선 친박계를 밀어주기 위해 친박계가 결속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대구 한 친박 의원은 "친박계 의원들의 개인 의견은 있을 수 있어도 한목소리를 내놓을 수야 있겠느냐"며 "누구를 밀어주자는 논의를 해 본 적도 없고 그런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지역 의원들은 그래도 정책위의장 후보에 따라 표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한 지역 친박 의원은 "정책위의장 후보들이 원내대표 후보의 성향을 고려해 러닝메이트로 나온 것이니 원내대표를 보고 투표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나 다른 의원은 "지금 한나라당은 무엇보다 당 화합을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에 주류-비주류의 적절한 배치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다른 뉘앙스를 풍겼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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