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파트 기존 계약자도 분양가 인하 잇단 합의

지난달 입주가 시작된 대구 수성구 상동 동일하이빌 시공사와 입주자들이 분양가 인하에 합의, 주택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동일하이빌은 입주지원금과 '취득·등록세 지원' 등을 통해 분양가의 9% 정도를 입주민에게 되돌려 주는 방식으로 분양가를 낮추기로 하고 15일 '입주자 화합의 밤' 행사를 가졌다.

올해 대구지역 입주 단지 중 최대 규모인 동일하이빌(1천411가구)의 분양가격은 3.3㎡(1평) 당 1천만~1천200만원 안팎이니 가구당 3천만~5천만원 정도를 돌려받게 된다. 입주가 시작된 단지에서 이처럼 분양가를 내리기는 지역에서 처음이다.

동일 관계자는 "당초 준공 예정일이 지난 2월 말이었지만 협력업체 부도와 분양가 인하를 요구하는 계약자들의 입주 거부로 입주가 지연돼 왔다"며 "입주 지연으로 회사는 자금난을, 입주민들은 연체이자가 늘어나는 부담이 있었다. 빠른 합의가 양측에 득이 되는 셈"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수성구 범어동 쌍용예가 단지도 분양가 인하폭은 적지만 시공사와 입주자들이 입주장려금과 새시 설치비 지원 등에 대한 합의를 하고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한편, 입주 단지까지 분양가 인하 바람이 불면서 입주 예정 단지마다 계약자들의 '분양가 인하'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주택업계 관계자들은 "시공사들의 미분양 판촉을 위한 조건변경이 기존 계약자에게는 별다른 혜택을 주지 않고 있어 분양가 고공행진을 주도했던 수성구 지역 중대형 단지를 중심으로 기존 계약자들의 분양가 인하 요구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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