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의 가격이 시장에서 정해지듯이 서로 다른 두 나라 돈의 교환비율인 환율은 외환이 거래되는 시장에서 외환의 수요와 공급에 의하여 결정된다. 외환시장에는 은행, 기업, 개인, 중앙은행 등이 참가하며 이들은 각각 다양한 목적으로 외환시장에 참가한다. 은행은 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외국 돈을 사거나 고객에게 매입한 외국 돈을 팔기 위하여, 또는 외국돈의 매매를 통하여 이익을 얻기 위해 외환시장에 참가한다. 기업, 개인 등도 수출입거래, 해외여행 등을 위하여 외환시장에 참가한다.
외환시장은 시장참가자가 누구냐에 따라 은행 간에 거래가 이루어지는 은행 간 시장과 개인, 기업 등 고객과 은행 사이에 거래가 이루어지는 대고객 시장으로 나누어지는데 보통 외환시장이라고 하면 은행 간 시장을 말한다. 외환시장, 즉 은행 간 시장의 거래는 증권거래소와 같은 특정장소에서 이루어지기보다는 대부분 은행이나 외환중개업자의 거래실(dealing room)에서 이루어진다. 거래참가자들은 각자의 거래실에서 전화나 컴퓨터단말기로 사거나 팔려고 하는 외국 돈의 가격을 제시하여 제시가격이 서로 일치하는 상대와 거래를 하게 되는데 이렇게 거래가 이루어질 때마다 환율은 시시각각 변동하는 것이다. 오늘날 외환거래가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곳은 뉴욕, 런던, 도쿄 등 3대 국제외환시장이다.
환율은 어떠한 환율제도를 채택하느냐에 따라 나라마다 그 결정방식이 다르다. 환율제도는 크게 고정환율제도와 변동환율제도로 나눌 수 있는데 오늘날 주요 선진국에서는 변동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고정환율제도는 정부가 환율을 일정 수준으로 고정시키는 제도를 말하며 변동환율제도는 환율이 외환시장에서 외환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따라서 오늘날 주요 선진국에서는 상품가격이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듯이 환율도 기본적으로 은행, 기업, 개인 등이 참가하는 외환시장에서 외환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변동환율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즉 외환시장에서 한 나라 돈에 대한 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면 그 나라 돈의 가격이 상승하고 공급이 수요보다 많으면 가격이 하락한다. 그러므로 환율을 1달러=1천250원과 같이 자국통화표시법으로 표시한 경우 원화환율의 상승은 원화가치의 하락을 의미하며 반대로 원화환율의 하락은 원화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환율제도는 해방 이후 고정환율제도로 출발하여 경제여건변화에 따라 계속 변천되어 왔는데 1990년 3월 2일부터 변동환율제도인 시장평균 환율제도를 채택했다. 외환위기 발생을 계기로 1997년 12월 16일부터 외환시장에서의 수요, 공급에 따라 환율이 자유롭게 결정되는 자유변동 환율제도로 이행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장평균환율제도는 환율이 외환시장에서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지만 일일 변동폭이 일정 범위 내로 제한된다는 점에서 자유변동 환율제도와 차이가 있다. 현재 운용되고 있는 자유변동 환율제도는 은행 간 거래환율의 일일 변동폭 제한을 폐지한 것으로서 환율이 외환시장에서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자유롭게 결정되므로 시장기능이 더욱 활성화되는 장점이 있는 반면 급격한 환율변동 시에는 경제가 충격을 받게 되는 단점도 있다.
정상만(대구은행 성서공단영업부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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