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연산호 군락지로 유네스코의 생물권 보호지역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 문섬 일대. 이곳에 해군기지 건설이 가시화되면서 산호초가 위기를 맞고 있다. 생태계 보전지역임에도 생태계 파괴가 우려되는 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현실, 이것이 우리나라 해양보호구역의 현주소다.
20일 오후 10시에 방영되는 KBS1 환경스페셜은 우리나라 해양보호구역 관리의 문제점과 다른 나라의 해양보호구역 보호를 위한 노력을 살펴본다.
세계 각국은 해양보호구역을 점점 넓혀가면서 바다의 중요성을 어느 때보다 강조하고 있다. 한 예로 2006년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하와이 일대를 세계 최대의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가 하면 호주는 세계적인 해양보호구역인 대산호초 보호에 전력을 쏟고 있다.
세계 최초의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호주의 대산호초(Great Barrier Reef)는 1만5천년 전 형성된 것으로 350여종, 2천㎞에 이르는 산호초가 있다. 이 산호초를 지키기 위해 호주인들은 지속적으로 산호의 크기를 측정하고 관리한다. 이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의 발에 밟혀 훼손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인공 발판을 만들고 바다 한가운데에 해상 선착장을 만들었다. 특히 각종 희귀 조류가 살고 있는 미켈마스 케이(Michaelmas cay) 섬에는 밧줄로 선을 그어서 새와 인간이 각자 자기 영역에서 바다를 즐기도록 하고 있다.
2006년 부시 행정부는 하와이 섬 북서쪽으로 2천㎞가 넘는 모래톱과 7천여종의 해양 생물을 보호하기 위해 하와이 해양보호구역을 전격 지정했다. 이곳은 현재 자연에너지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해양 자원 연구가 한창이다.
아클릭 클락 하와이 주 정부 국립공원 감독관은 "보호구역을 찾아서 지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호구역을 지정하고 보호하기 전에는 바다가 미래에 어느 정도 환경의 기반이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
한편 우리나라에는 현재 8군데의 습지보호지역과 4곳의 생태계 보존 해역을 포함, 모두 12곳의 해양보호구역이 있다. 그 가운데 순천만 갯벌은 주민과 지자체가 함께 노력해 해양보호구역을 관리하고 새로운 형태의 생태 문화공간으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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