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더불어 사는 세상] 어린이재단 대구지역본부

▲ 지난해 어린이재단 대구지역본부 해외문화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이 베트남을 방문, 문화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대구지역본부 제공
▲ 지난해 어린이재단 대구지역본부 해외문화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이 베트남을 방문, 문화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대구지역본부 제공

1948년, 미국 기독교아동복리회(CCF) 지원으로 고아가 된 어린이들을 위한 복지사업을 시작한 어린이재단. 61년에 이르는 긴 세월에 걸쳐 어린이들의 행복을 위해 분골쇄신하고 있는 단체다. 1986년 CCF 지원이 끝난 이후엔 국내 순수 민간기관으로 독립, 어린이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을 실천해오고 있다. 세상 모든 어린이들의 행복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국내 아동뿐 아니라 빈곤과 질병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해외 아동의 복지를 위한 지원과 활동의 폭도 크게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28년 전인 1981년 설립된 한국어린이재단 대구지역본부는 시설 아동돕기 결연후원사업부터 시작했다. 82년엔 영세민 집단거주지역 어린이 400여명과 결연하여 후원하고 있으며 무허가 임시건물을 매입, 어린이 독서실과 노인정도 운영하고 있다. 불우아동 결연사업에서 홀몸노인 및 장애인을 포함한 불우이웃 결연사업으로 사업을 확대해 가는 추세다. 지난해 대구지역본부는 기업과 개인후원자의 후원을 통해 매월 2천200여명의 아동에게 모두 11억원, KBS '사랑의 리퀘스트'를 통해 아동 18명에게 1억4천만원의 의료비를 지원했다. 난방비, 의류 등으로 9천200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대구지역본부가 주로 하는 사업은 3가지로 나뉜다. 먼저 결연후원사업은 1981년 정부로부터 사업을 위탁받아 시설보호 아동, 소년소녀가장, 저소득 가정을 중심으로 1대 1 결연사업을 해오고 있다. 1천여명으로 시작된 결연자 수는 1990년대에는 3천여명, 2000년에는 5천여명에 이르게 됐다. 28년 동안 지원된 후원금은 185억원에 이르며 후원금을 지원받은 5천여명의 어린이들은 잘 자라 대부분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직장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다.

특히 2006년에는 10세 때 부모를 여의고 삼촌과 생활했던 소년소녀가장이 서울대 입학과 동시에 21세기 우수인재상을 받기도 했다. 1992년부터 도움을 받던 저소득 가정 아동은 현재 후원자로서 자신의 어릴 때 환경과 비슷한 아동들에게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전문 사례관리 서비스도 중점 사업 가운데 하나다. 다양하고 복잡한 욕구를 가진 아동들의 문제를 다양한 서비스 제공과 지역사회 자원과의 연계를 통해 해결하고 있는 것. 결식아동 지원, 학습 지원, 의료비 지원, 예체능 특기 지원, 생활안정 지원 등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2006년부터는 '미래의 희망' 프로그램을 통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특기적성 아동들을 지원하고 있다. 뮤지컬 배우가 꿈이었던 한부모가정 아동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뮤지컬단에서 레슨을 받게 되었고, 2009년 관련 대학 학과에 진학을 하게 되었다.

경기가 어려워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에도 이웃을 생각하는 많은 지역 기업들이 후원에 동참하고 있다. 수익금의 0.1~1%를 나누는 나눔 기금, 월급의 끝전을 떼거나 일정액을 기부하는 직원참여형 기금, 직원 참여형 기금의 후원금액에 기업이 똑같은 금액을 매칭하여 후원하는 매칭그랜트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특히 어린이재단을 통해 후원을 시작할 때엔 그 돈이 어떻게 쓰일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어린이재단의 후원자 선택형 기부프로그램은 아동에게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이 가능하게 하고, 재단의 사업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모금 개발사업은 다양한 모금행사를 기획, 진행하고 있다. 2006년부터 진행된 해외문화체험이 그 중 하나다. 대구은행 노동조합의 경우 해외문화체험을 재단과 함께 기획, 매년 20명 정도의 저소득층 학생들이 새로운 문화를 체험하도록 하고 있다.

대구지역본부 활동엔 후원회가 큰 뒷받침 역할을 하고 있다. 후원회는 후원자 개발, 기금모금행사, 후원자 아동 만남 행사, 소년소녀가정 아동 여름캠프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어린이재단의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후원자·결연아동 만남의 날 행사 경우 1980년대에는 주로 식사와 대화를 하는 행사였으나 2000년대 들어선 기차여행, 말타기, 고구마 캐기, 바다 구경 등 체험학습형태로 실시되고 있다. 이종화 어린이재단 대구지역본부장은 "이 행사를 통해 아동은 험한 세상에서 나를 생각해주고 도와주는 든든한 분이 계시다는 것에 큰 힘을 갖게 되고 후원자는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게 된다"고 했다.

또한, 어린이재단에는 나눔을 컨설팅하고 전문적인 나눔을 설계할 수 있게 도와주는 나눔플래너들이 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 나눔에 관심이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는 것. 이 본부장은 "아직도 우리의 따뜻한 도움을 기다리는 소년소녀가정, 한부모가정, 장애인가정, 무의탁 노인 등 어려운 이웃이 많다"며 "우리가 가진 작은 것 하나만 나누어도 어려운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린이재단 대구지역본부 전화 053)756-9799.

이대현 논설위원 sky@msnet.co.kr

후원회장 최상인(세운물산 대표이사)

고문 정한영(변호사)

고문 조재관(미즈맘병원 이사장)

부회장 김덕기(신라섬유 총무이사) / 도순자(삼성진공 대표) / 박종하(스모프치킨본부 ㈜청림 대표이사)

재무이사 정혜락(계명문화대학 패션디자인과 교수)

감사 반영기(전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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