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따라 한나라당의 정책 기조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안상수, 정의화, 황우여 의원과 더불어 정책위의장 후보로 나선 의원은 3선의 김성조(구미갑) 의원과 재선의 최경환 (경산·청도), 이종구(서울 강남갑) 의원. 이들 정책위의장 후보들은 지금껏 다소 다른 정책 노선을 추구해왔다.
이 의원은 지난해 종합부동산세 폐지에 앞장서 자신의 지역구의 '강남 부자'를 대변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지방분권론자'로 분류된다. 특히 그는 지난해 정부가 경기 부양을 이유로 수도권에 대한 전면적인 규제 철폐를 추진하자 여의도연구소장을 맡고 있으면서도 선(先) 지방 대책을 요구하는 등 지방의 목소리를 대변, 당과 충돌하기도 했다. 그 때문에 김 의원이 정책위의장이 될 경우 정부 여당의 지방 정책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최 의원은 수석정책조정위원장으로서 임태희 정책위의장과 함께 1년간 여당 정책을 이끌어왔다. 최 의원이 당선될 경우 지금까지 정책 기조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경북 출신 두 의원은 20일 초선의원들이 마련한 정책토론회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지금보다 더 강하고 힘있는 정책위를 만들겠다"며 "자기 목소리를 내고 때에 따라서는 당 우선 정책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 정책과 관련, "대부분의 의원들이 (지방 정책의) 내용이 수정돼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규제 완화와 성장 확충이라는 정책 방향에는 변화가 없겠지만 문제점과 대안이 무엇인지 꼼꼼히 따져볼 것"이라고 변화를 예고했다. 최 의원은 "(정책의) 큰 틀에서는 변화가 없다"고 전제, "지방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당론 수렴이 미흡했다.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점진적 변화를 시사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