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임금수준은 중국, 베트남 등 주변국가에 비해 높은 반면, 근로자 생산효율, 사업환경은 크게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입주기업들은 막대한 투자비에도 불구하고 현재 적자를 보고 있어 북측의 임금인상 요구를 당장 수용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개성공단기업협회가 북측의 재계약 요구가 제기된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입주기업 101개사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4월 기준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1인당 월 평균지급액(기본급+제수당 포함)은 평균 105.5달러이고, 작업복 등 물품 등을 포함하면 110∼112달러 수준이다. 이 액수는 베트남(68∼88달러), 중국의 랴오닝셩(100.7달러), 안후이성(79.5달러)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입주기업들은 "개성공단의 경우 원가요소의 총합계가 126%로 매출액을 초과하는 적자 상태"라고 했다. 적자가 생긴 것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 1일까지 북측의 통행제한조치와 지난 3월의 출입차단 사태 등의 외부요인 때문.
그래서 입주기업들은 북측의 임금인상 요구는 적자상태가 해소되는 시기에나 고려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개성공단의 1㎡당 건축비는 394달러로 중국(122달러), 베트남(65달러)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반면 하루 최대 근무시간을 기준으로 할 경우, 1인당 생산효율은 개성공단이 34∼72%로서 중국(92%) 베트남(72%), 남한(100%)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북한은 임금 현실화 및 토지사용료 조기 납부를 요구하기 이전에 매출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업의 활동보장 선행이 필수적"이라며 "기업인들과 주재원들의 신변보장과 3통(通·통행·통신·통관) 등 기업경영의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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