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에 관한 고민 중에는 발기부전뿐 아니라 조루증 등 사정 이상을 주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섹스를 완수하는 데 있어 각 개인의 변화는 많다. 대체로 남자의 50%에서 경험하게 되는 가장 흔한 조루증과 더불어 정액이 요도를 통해 몸 밖으로 나오지 않고 방광 쪽으로 들어가 버리는 역류성 사정도 있다. 방광경부나 전립선 절제술 같은 수술이나 교감신경차단제 같은 약물투여 등의 원인으로 쾌감을 느끼지만 사정을 하지 못하는 이른바 마른 쾌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이다. 자녀가 이미 있는 경우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불임부부인 경우에는 방광에 사정된 정자를 특수처리해 인공수정을 하면 임신도 된다. 반대로, 발기는 되지만 쾌감이 올 듯 말 듯하면서도 제대로 오지 않고 사정도 못하는 지루 혹은 사정불능의 경우도 있다. 정액 자체가 문제인 경우가 있다.
정액은 정로의 분비액으로 정자 5~10%, 정낭액 40~80%, 전립선액 10~30% 및 약간의 요도분비액으로 구성돼 있다. 어떤 원인으로 정액에 혈액이 섞인 것을 '혈정액증'이라고 하며, 이러한 증상을 경험한 환자들은 종양'성병'성기능 장애 등에 대한 불안감과 경각심으로 심리적 충동을 받는 병이다. 이 병은 자기가 느끼는 증상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본인이 잘 모르고 지내다가 콘돔을 이용한 성교나 자위행위로, 또는 파트너가 우연히 발견해 걱정을 하게 된다. 놀랍게도 정액에 신선한 빨간 혈액이 섞이는 때도 있다. 이것은 생식선이나 생식관, 요도 및 방광 등을 포함한 병인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혈정액증은 임상적으로 성기능 저하, 불임, 혈뇨, 전립선통, 회음부 동통 및 하부요로계 증상들과 함께 나타날 수 있으나 종종 비뇨기계 질환의 단일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그동안 여러 연구자가 그 원인을 규명하려 했지만 정확한 원인과 기전을 알지 못했고 대부분은 혈정액증이 특발성으로 임상적 의미가 적은 것으로 그냥 저절로 낫거나 신경 쓸 질환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이것은 진단적 기술의 부족에 의하여 충분히 연구가 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최근에는 경직장 초음파, 자기공명영상술, 내시경 등 진단적 기구의 사용 증가와 기술 발전으로 원인 병리에 대한 더 많은 이해가 가능해졌다. 일반적으로 성기 결핵, 정낭의 낭종이나 염증, 정로 외상, 고혈압 등 염증과 종양, 전신질환 등으로 구분해 설명하고 있다.
치료도 진단적 소견에 따라 결정되므로 다양하다. 특히 청장년층에서 병의 발견으로 놀란 환자의 두려움을 줄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경우 자연 치유를 기대할 수 있고 양성질환으로 생각하면 된다. 단지 지속적인 혈정액증을 보이는 환자는 추가적인 검사를 통해 정보를 얻으면서 의학적 대기요법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박철희 계명대 동산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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