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포함해 8천m가 넘는 고봉들이 8개나 몰려 있어 트레킹을 위해 수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히말라야의 관문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는 15세기 말라 왕조 때 네팔 정치'문화의 중심지로 발전하기 시작했으며 18세기 구르카 왕조가 네팔의 수도로 정한 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네팔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힌두교도들에게 가장 성스러운 강인 갠지스강의 원류인 바그마티강과 비쉬누마타강이 합류하며 아름다운 산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해발 1,281m에 위치한 카트만두. 지리적으로 인도와 티베트의 중앙에 위치, 양국의 무역 중계 도시로 발전하면서 힌두교와 불교가 융화된 독특한 문화를 가지게 되었다.
카트만두는 네팔의 수도로 오랫동안 번성했던 곳답게 도심 곳곳에서 오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힌두사원과 불교사원을 쉽게 볼 수 있다.
◆스와얌부나트(Swayambhunath)
도심에서 2㎞ 정도 떨어진 우뚝 솟은 하얀돔과 햇빛에 반짝이는 황금탑이 솟아올라 있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스와얌부나트는 네팔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사원으로 주위에 야생 원숭이들이 많아 몽키사원으로도 불린다.
계단을 올라 사원에 다다르면 카투만두의 시가지 풍경과 멀리 눈덮인 아름다운 산들이 펼쳐진다.
스와얌부나트 건립 시기는 정확하지 않지만 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었을 때와 거의 비슷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스로 창조된'이라는 뜻을 지닌 스와얌부라는 이름은 카드만두 골짜기를 뒤덮고 있던 호수에 부처가 심은 연꽃이 찬란한 빛을 내며 피어났다고 하여 붙여졌다고.
사원 중앙부에는 부처의 눈이 새겨진 티베트 불교 성지이자 세계 최대 불탑인 보다나트가 있으며 이곳에는 힌두사원도 같이 있어 불교 순례자뿐만 아니라 힌두교 순례자들의 발길도 잇고 있다.
◆달발광장(Durbar Square)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달발광장은 카트만두 밸리의 세 왕궁 광장 중 하나로 달발은 왕이나 왕궁을 뜻하는 말로 오늘날까지 국가의 주요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달발광장은 16세기 말라 왕조에 의해 건설이 시작돼 18세기 샤왕조와 19세기 라마 통치자들에 의해 완성되었다. 19세기까지 네팔 왕족이 머물렀던 옛 왕궁 하누만 도카는 네팔인들이 사랑하는 신들 중 하나인 원숭이 신 '하누만'이 지키고 있다. 하누만 조각상의 얼굴은 붉은 망토로 가려져 있는데 맞은편에 있는 자간나트 사원의 에로틱한 조각을 총각인 하
누만이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현재 하누만 도카는 역대 왕들의 자료와 사진들을 전시한 박물관이다.
하누만 석상이 네팔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면 칼리 바이라브 석상은 사랑을 불태우는 청춘남녀들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한 손에는 사람의 목을, 또 다른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있는 칼리의 조각상을 본 여행자들은 그들이 왜 이 조각상을 좋아하는지 이해하기 힘들지만 칼리가 피와 살육의 여신임과 동시에 사랑도 관할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쉽게 납득이 갈 것이다.
◆쿠마리 사원 (Kumari Ghar 'House of the Living Goddess')
달발광장 남쪽 끝에 위치한 쿠마리사원은 카트만두를 찾는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 중 한 곳이다. 네팔의 왕도 무릎을 꿇고 경배하는 네팔의 여신으로 추앙받는, 살아 있는 여신 쿠마리를 보기 위해 늘 많은 인파들로 북적댄다.
짙은 화장을 하고 불교에서 모든 이치와 법을 꿰뚫어 본다는 제3의 눈인 '티카'가 이마에 그려진 쿠마리는 원칙적으로 9월 '인드라 자트라 축제'를 비롯해 1년에 몇 차례 밖에 사원을 나설 수가 없지만 약간의 돈을 내면 창문으로 잠시 얼굴을 비쳐주는데 네팔인들은 그녀의 눈길을 받는 것을 큰 축복으로 여긴다.
엄격한 관문을 통과해 뽑히는 쿠마리는 모든 네팔인들의 숭배를 받지만 일년 내내 신전 내에서만 생활해야 하고, 피를 부정하게 여기는 관습으로 인해 초경이 시작되면 쿠마리의 자리에서 내려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간다. 쿠마리가 집으로 돌아오면 가족들이 죽고 그녀와 결혼하면 남편이 일찍 죽는다는 사람들의 믿음과 한 때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우러러 보았다는 기억으로 인해 대부분의 쿠마리들이 쿠마리 생활이 끝난 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게 생활하거나 자취를 감춘다고 한다.
불교와 힌두교 양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쿠마리사원은 3층 건물로 공작무늬가 아름답게 장식된 1층 4개의 창문이 유명하다.
[Tip]
- 비자 : 인도인을 제외한 모든 외국인은 네팔 입국을 위해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비자 구비 서류는 6개월 이상 유효기간이 남은 여권, 최근 사진 1매이며 한국에서는 주한네팔대사관에서 발급이 가능하며, 네팔 현지 공항이나 육로 국경 지역으로 입국 시에도 발급 받을 수 있다. 한국에서 발급 받을 경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대사관 오전 9시 30분~낮12시에 비자 신청을 하고 3일 후 오후 2시 30분~4시에 비자를 찾을 수 있다.
▶ 주한 네팔 대사관:서울 용산구 후암동 244-143. 전화는 02)3789-9770.
#길따라 숙소'여행사 등 늘어선 타멜거리
- 카트만두의 제일 번화가는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머무르는 타멜 거리로 대표적인 배낭여행자들의 거리인 태국 방콕의 카우산로드처럼 길가를 따라 숙소 여행사 서점 기념품가게 등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네팔 여행의 중심지이다.
#네팔인 즐겨먹는 달밧'모모 '별미'
- 현지 음식을 맛보는 것은 여행이 가져다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일 것이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 여행자라도 네팔인들이 즐겨 먹는 인도의 영향을 받은 음식인 콩수프(달)와 밧(밥)으로 구성된 달밧과 한국의 만두와 비슷하고 티베트의 영향을 받은 모모는 네팔 여행 동안 한 번쯤 먹어 보자.
김종욱(해외 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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