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김천시청. 출근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도 사무실마다 직원들의 자리가 드문드문 비어 있다. 이번 주부터 각 실과소마다 직원들이 3, 4개조로 나뉘어 때아닌 휴가를 떠났기 때문이다.
김천시가 정부의 지방재정 조기집행과 산불예방 평가에서 경상북도는 물론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자 포상책으로 직원들에게 2, 3일씩 특별 휴가를 실시한 것. 김천시는 올 상반기 지역경제 살리기와 서민생활 안정을 목표로 한 예산 조기 집행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경북도(1억원)와 정부(3억원)로부터 4억원의 재정인센티브를 받았다.
이를 위해 김천시는 작년 12월부터 건설사업 조기발주 설계단을 구성한 후 매주 추진실적 회의를 열고 인허가 사업의 원-스톱 행정처리 시스템을 갖추는 등 예산 조기집행에 매달렸다.
또 올해 겨울 가뭄이 봄까지 이어지면서 경북지역 대다수 시군이 산불로 골머리를 앓았지만 김천시는 지역에서 소방헬기가 한 번도 출동하지 않을 만큼 산불예방 업무를 충실히 해 이에 따른 시상금도 받게 됐다. 평일에는 전체 공무원 가운데 절반,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전 직원들이 담당 마을별로 산불예방 활동에 나선 덕분이다. 등산이나 산나물·약초 채취를 위한 무단 입산자와 논·밭두렁 소각 주민들과 마찰을 빚는 날에는 온몸이 파김치가 되기 일쑤였다.
송용배 부시장은 "정부정책에 대한 추진 실적이 단순한 수치 경쟁을 넘어 중앙정부의 지자체 평가기준이 되는데다 향후 국비 지원과도 맞물려 있기 때문에 전 행정력을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특별 휴가를 마련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휴가로 김천시 직원들의 사기가 높아지기를 기대한다. 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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