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선두 SK에 힘 한번 써보지도 못하고 '3연패'

SK 와이번스는 3회초 홈런포로 삼성 라이온즈의 마운드를 흔들었다. 반면 삼성은 3회말 찬스를 잡았으나 한 점도 빼내지 못하면서 경기의 흐름을 바꿀 기회를 놓쳤다. 이후 경기는 SK의 일방적인 공세로 진행됐고 삼성은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 채 무너졌다. 삼성은 20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맞선 SK에 0대10으로 지면서 3연패에 빠졌다.

삼성의 좌완 선발 투수 차우찬은 2회초 무사 1, 2루의 고비를 넘겼지만 3회초는 무사히 넘어가지 못했다. 박경완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최정에게 왼쪽 담장을 넘는 2점 홈런을 맞았다. 후속 타자 박재홍을 삼진으로 처리,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경북고 출신 김강민에게 다시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김강민은 SK가 8대0으로 앞선 9회초에도 2점포를 날려 고향팀을 울렸다.

이날 SK가 장단 18안타로 삼성 투수진을 두들기면서 볼넷도 11개나 얻어낸 데 비해 삼성은 SK 선발 송은범(7이닝 6피안타 무실점)에게 막혔다. 삼성은 3회초 한 차례 3루를 밟았을 뿐 1, 2회는 물론 4회 이후 한 차례도 3루로 주자를 내보내지 못했다. 전날 9회말 무사 1, 2루의 끝내기 기회를 비롯해 수차례 득점 찬스를 놓치며 땅을 쳤는데 이날은 더욱 무기력했다.

삼성의 유일한 반격 기회는 3회말에 있었다. 타순도 1번부터 시작돼 역습을 노려볼 만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선두 타자 신명철은 기대대로 우전 안타를 날렸고 박한이가 우익선상 2루타를 때려 무사 2, 3루의 기회를 잡았다. 경기 초반인 데다 실점 이후 곧바로 맞은 찬스라 더욱 반가웠던 상황. 하지만 후속 타자인 3, 4번 최형우와 양준혁에게서 적시타는 나오지 않았다.

특히 이 상황에서 주루 실수가 더해져 더욱 뼈아팠다. 1사 2, 3루 상황에서 양준혁의 타구가 좌중간으로 곧게 뻗어나갔을 때 2루 주자 박한이의 판단이 미숙했다. 타구가 수비수 뒤로 빠지는 것을 확인한 뒤 뛰어도 박한이까지 여유있게 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하지만 박한이는 서둘러 3루로 가려다 타구를 잡은 SK 좌익수 박재상의 2루 송구에 아웃됐다. 1점을 만회하고도 2사 2루 찬스가 이어질 수 있었으나 헛된 희망이 되어버렸다.

한편 이날을 '양준혁의 날'로 정한 삼성은 양준혁의 개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341개) 수립을 축하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수빈 구단주와 김응용 사장은 금메달과 격려금 100만원을 양준혁에게 전달했고 유영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기념패를 건넸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0일 야구 전적

S K 003 050 002 - 10

삼성 000 000 000 - 0

▷삼성 투수=차우찬(3패) 최원제(4회) 지승민(5회) 김상수(5회) 권오원(8회) 조현근(9회) ▷SK 투수=송은범(6승) 정우람(8회) 가득염(9회) ▷홈런=최정(3회 2점) 김강민(3회 1점·9회 2점·이상 SK)

KIA 4-2 LG(광주)

롯데 11-6 두산(잠실)

히어로즈 7-6 한화(대전)

■21일 선발 투수

삼성 배영수 - SK 카도쿠라(대구)

두산 세데뇨 - 롯데 김일엽(잠실)

KIA 로페스 - LG 바우어(광주)

히어로즈 김성현 - 한화 유원상(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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