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산간 오지마을에서 쓸쓸히 노후를 보내고 있는 노인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다면 큰 보람입니다."
김균철 영양경찰서장은 지난 3월 23일 부임한 이후 퇴근하면 혼자서 경로당을 찾는다. 그동안 경로당 21곳에서 만난 노인은 700여명. 김 서장은 이들에게 간단한 음료와 다과를 대접하고 평소 취미로 익힌 색소폰 연주로 외로움을 달래주고 농사일로 쌓인 피로를 씻겨줬다.
경로당에서 연주가 끝나면 참석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노인 교통사고 예방과 보이스피싱 사기 예방대책은 물론 건강을 담보로 한 고액 약품 사기판매 행위에 대해서도 속지 말 것을 꼭 당부한다.
김 서장의 주민과 함께하는 '감성치안' 덕분인지 영양 지역에선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농·축산물 절도와 청소년 범죄, 도박, 보이스피싱 사기사건 등 농촌지역에서 흔히 발생하는 범죄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김 서장은 본격 영농철이 끝나면 영양에서 가장 오지마을 노인들을 초청해 온천관광도 계획하고 있다. "이웃에 대한 무관심이 범죄의 원인을 제공한다"는 그는 "사라져가는 경로효친 사상을 되살리는 것 또한 범죄 없는 사회를 구현하는 좋은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색소폰 연주하는 경찰서장의 감성치안'이 입소문을 타면서 경로당이 아닌 지역의 각종 행사나 사회단체 모임에도 초청이 잇따르고 있다. 김 서장은 "군민과 함께하는 감성치안 구현과 노인치안 서비스 제고를 위해 색소폰 연주를 시도했다"며 "노인들과 군민들의 좋아하는 모습이 흐뭇하다"고 말했다.
영양·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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