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파 방송 부럽지 않은 시청률과 청취율을 자랑하는 방송이 있다. 바로 대학구성원 수만명을 시청자 또는 청취자로 확보하고 있는 대학방송국. 지역 대학방송은 오랜 전통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캠퍼스 내 무선방송의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
영남대 UBS는 지역 대학에서 가장 많은 2만5천여명의 재학생과 1천여명의 교직원을 대상으로 매일 방송을 하고 있다. 1968년 개국한 UBS는 한강 이남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2002년 6월에는 인터넷방송국을 개국, 대학의 목소리를 전 세계로 전파하고 있다. 그 덕분에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인문계 식당과 학생회관 식당 등에서만 시청 가능했던 영상프로그램과 오전·오후로 나눠 하루 두 차례 방송되던 오디오프로그램을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통해 시청·청취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총장 선거, 총학생회장 선거, 총장 이·취임식, 개교기념식, 비전선포식 등 굵직굵직한 학내 행사들을 인터넷으로 생방송함으로써 대학 홍보 창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시청층이 넓혀진 만큼 방송콘텐츠의 다양화와 참신성 개발, 신속·정확한 전달력은 필수.
영남대 UBS는 오전 8시 20분부터 9시까지 '캠퍼스의 아침', 오후 5시 40분부터 6시 20분까지 '음악이 있는 풍경' 등 오디오프로그램 2편을 매일 생방송으로 진행한다. 특히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에는 심리상담 프로그램인 '알쏭달쏭 당신의 마음'과 뮤지컬 형식의 오디오드라마 '첫사랑을 찾아주세요'가 전파를 탄다. 게다가 UBS 국원들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은 물론 출연까지 하는 동영상드라마 'The Mysterious Love'도 매주 한 편씩 방영된다.
1970년 창설된 계명대 교육방송국(KMBS)은 오전과 오후 두 번씩 정규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영상뉴스와 다양한 장르의 영상을 제작해 교내뿐만 아니라 교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축제, 개교기념일, 평생교육원 영상캠프 등 교내 행사를 취재, 영상뉴스를 제작하고 있다. 만들어진 영상은 KMBS 클럽과 계명대 언론사 포털 사이트는 물론 대구 케이블TV를 통해 시민들에게도 전달된다. 한 달에 한 번 제작되는 이달의 영상은 교내뿐 아니라 야외 로케이션도 마다않는다. 다큐멘터리, VJ,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제작되며, 이 작품 역시 푸른방송 등 대구 케이블 방송사에서 방영되고 있다.
경일대 교육방송국(KIUBS)은 1970년 첫 전파를 발사, 올해로 개국 39년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하루에 세 번씩 오디오와 영상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오후 5시 10분부터 40분간 방송되는 '사색의 벤치'는 10년 이상 계속돼 온 장수프로그램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들어왔거나 방송국으로 직접 보내온 사연을 DJ가 읽어주고 신청곡을 들려주며 학생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매년 10월에는 1년간 방송국 국원들이 준비한 다큐멘터리,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장르의 방송프로그램을 방송제를 통해 쏟아낸다.
2004년 6월 개국한 대구한의대 인터넷 방송국은 정보통신부 및 누리사업의 하나로 설치됐다. 프로듀서 출신 교직원들의 지도를 받아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학생이지만 프로페셔널을 지향하는 이들의 숨은 실력이 입소문을 타 2005년 미스대구 선발 본선 대회를 실시간 인터넷 중계했고 2006년 경산시청의 시정 뉴스 제작, 2007년 달성군 인터넷방송 홍보 영상물 제작 등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경동정보대학 방송국(KDBS)은 하루 두 번 청취자들을 찾아간다. 월요일은 시와 학생들의 사연이, 화요일에는 날씨와 패션정보, 목요일은 세계 각국의 종교를 소개하는 등 요일마다 콘셉트가 다른 것이 특징이다. 특히 매주 수요일 사랑을 고백하는 '내사랑 고백'이라는 코너는 학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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