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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일터]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동서기연

▲ 대구 신재생에너지전문기업 ㈜동서기연이 해외에서 목질계 연료를 생산, 국내 산업체에 공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파트단지에 설치된 소형열병합발전 시스템.
▲ 대구 신재생에너지전문기업 ㈜동서기연이 해외에서 목질계 연료를 생산, 국내 산업체에 공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파트단지에 설치된 소형열병합발전 시스템.
▲ 이진호 동서기연 대표이사.
▲ 이진호 동서기연 대표이사.

대구의 신재생에너지전문기업 ㈜동서기연(대표이사 이진호)이 소형열병합발전(마이크로터빈)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절감과 환경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태양열, 지열, 바이오매스(유기물 부산물을 활용한 녹색연료) 일체식 냉난방장치 공급사인 동서기연은 최근 해외에서 풍부한 목질자원을 활용해 국내 산업체와 집단시설에 공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 기업체나 집단시설의 에너지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친환경 사업을 진행중이다.

이진호 대표는 "신재생에너지라고 하면 태양광, 풍력, 지열 등을 떠올리지만 아직은 기술완성도가 낮고 경제성이 높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목질계 바이오매스 등을 활용한 열병합발전시스템을 확산시키면 국가적으로 에너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쟁력의 원천 신기술 'MGT소형열병합'

동서기연은 아파트, 오피스텔, 병원, 호텔 등에 설치하는 '소형열병합시설'공급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이 회사 경쟁력의 원천은 국내 최초로 도입한 마이크로 가스터빈(MGT) 소형열병합 시스템.

이 시스템은 도시가스를 원료로 마이크로 터빈을 돌려 전기와 난방열을 동시에 만들어내는데 설치시 자체 생산된 전기와 난방열을 이용할 수 있어 관리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동서기연에 따르면 중앙집중식 보일러에 비해 109㎡(33평) 기준으로 연간 30여만원, 대형 평형은 50여만원을 아낄 수 있다는 것.

2002년 미국 LA전시회에서 세계 최대의 마이크로 터빈 생산업체인 미국 캡스톤(Capstone)사의 소형열병합 시설을 발견한 이진호 사장은 캡스톤사로부터 설비 도입에 관한 제휴를 맺은 삼성물산으로부터 시공업체 자격을 얻었다.

MGT 소형열병합 시스템은 도시가스, LPG, 바이오가스, 디젤 등의 연료를 사용해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이용하는 고효율 종합에너지 설비다. 소형이고 경량화된 구조로 별도의 냉각 및 윤활시스템이 필요 없어 공간을 절약할 수 있고 100여가지의 각종 데이터를 원격제어할 수 있다. 또 별도로 고가의 배기가스 처리시설이 필요 없어 환경성과 경제성이 뛰어나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MGT 소형열병합 시스템은 아파트는 물론 호텔, 수영장, 공장, 병원 등지에서 인기다.

동서기연은 한국가스공사·한국가스연구소·한국전력연구원·한국중부발전 등의 건물에 시공업체로 참여했고 대구경북지역에서도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대구시내 주요 아파트단지와 최고층 주상복합건물 수십곳에도 동서기연의 설비가 들어갔다.

◆해외 자원을 고효율 친환경에너지원으로

동서기연은 캄보디아에 대규모 목재단지를 개발, 나무부산물을 이용한 재생탄 생산에 들어갔다. 여기서 생산된 목질계 바이오매스를 소형열병합 발전 연료로 쓰기 위한 것. 연간 30만t을 수입, 산업용 보일러에 공급해 기업들의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운송비 등을 감안하더라도 가스나 디젤 등의 연료를 쓸 때보다 30% 정도 에너지절감이 가능해 기업들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100% 나무 부산물을 활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캄보디아에서는 정부와 함께 시범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전기 인프라가 약한 캄보디아 사정을 감안, 소도시나 3천~4천가구의 집단시설에 현지에서 생산된 목질계 연료와 동서기연의 MGT 소형열병합 시스템을 도입, 전기도 생산하고 냉난방도 하는 프로젝트로 조만간 시행에 들어간다.

이진호 대표는 15년여간 에너지 설비업을 하면서 느낀 에너지 절감을 위한 정책제안이 많다.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쓰는 산업체의 에너지 절감에 정부가 더 많은 투자와 지원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구경북의 경우 산업용에너지의 10%는 바이오매스로 대체가능하다고 봅니다. 유가 급등이나 에너지자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에너지 절감과 효율화 대책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 대표는 또 대단위 열병합발전보다는 외국처럼 소규모 지역난방, 소형열병합 발전을 확대해야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일 수 있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마을단위나 3천~4천가구 단위로, 특히 도시가스가 들어가지 않는 대규모 위락단지나 집단시설, 중소도시에 기름이나 전기 대신 싼 연료를 활용한 냉난방과 전기 생산에 활용한다면 국가적으로 에너지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

이 대표는 "중앙난방식 아파트나 건물인 경우 여름에도 뜨거운 물을 흘려보내야 하지만 중앙냉난방 겸용으로 할 경우 초기투자 비용은 많이 들지만 장기적으로 에너지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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