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아리 회원들은 회사의 싱크탱크라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있습니다."
내화물 전문업체인 포스렉에는 '굴렁쇠'라는 동아리가 있다. 포스렉의 단일 부서인 R&D(연구개발)센터 전직원 20명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동아리 역사는 불과 4개월밖에 안 된 햇병아리지만 눈길 끄는 아이디어를 많이 내 사내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원들로 구성된 R&D센터 특성상 개개인들의 개성이 뚜렷하지만 한마음, 한뜻이다.
동아리 명칭을 '굴렁쇠'로 정한 것도 '자전거가 두 바퀴의 조화로 움직이는 것처럼 각자가 하나의 바퀴라고 생각하고 굴렁쇠처럼 함께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굴렁쇠는 월 1회 시내 음식점에서 정기모임을 갖고 연구원 개개인의 특성이 기술개발로 연결될 수 토론하고 정보공유를 통해 연구원들의 역량을 높여 나가고 있다.
최근 한 신입사원이 2% 부족한 아이디어로 고민을 거듭하던 중 정기모임에서 속사정을 털어놓자 선배들이 머리를 맞대 개선점을 찾아내 그 제안이 채택되기도 했다.
모임을 통해 스스럼없는 의견개진이 가능했기 때문에 이뤄낸 성과였다. 그렇다고 연구개발과 관련된 토론만 하는 것은 아니다. 탁구와 볼링, 풋살 등 각종 운동경기를 함께하며 땀에 흠뻑 젖기도 한다.
또 위아래 거리감을 없애기 위해 '야자 타임'을 빼놓지 않는다. 이 시간만큼은 서로 입장을 바꿔 평소에 하기 어려웠던 말들을 허물없이 쏟아낸다.
이정민(41) 과장은 "회원들이 상사들에게 대놓고 윽박지를수 있는 야자타임을 가장 좋아한다"면서 "말을 편하게 하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가 나오는가 하면 서로의 고민도 알 수 있어서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사내 발전을 위한 연구동아리인 만큼 각자의 신선한 아이디어와 정보가 마음껏 쏟아질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채택된 아이디어가 곧바로 생산현장에서 상품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동아리 회장인 엄창중(53) 이사는 "사내에 100여개 가량의 다양한 동아리가 있는데 앞으로 '굴렁쇠'가 1등 동아리뿐만 아니라 회사의 수익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회원들과 함께 뜻을 모아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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