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기 겁나요."
이달 말 결혼을 앞둔 장희준(33)씨는 신혼여행지 선정 문제로 고민이다. 지난달 여행지로 잡아둔 일본 오사카에 신종플루가 창궐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씨는 "새 여행지를 고르기엔 시간이 부족하고 그렇다고 일본으로 가기도 찜찜한 상황"이라며 "국내로 신혼여행지를 바꿔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신종플루가 일본에 만연하면서 일본으로 떠나려는 여행객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여행사마다 '일본 안전합니까?'라는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일본행을 포기하는 여행객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일본행 예약 손님들의 해약도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엔화 강세로 일본 여행객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신종플루까지 창궐하는 바람에 여행업계는 침울한 분위기다.
일본 출장을 계획하고 있는 회사원 김모(33)씨는 최근 여행사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여행사 측은 해약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일정에 변동이 없는지 스케줄 확인을 위해 전화했다는 것. 김씨는 "일본 사정이 그렇게 심각한 줄 몰랐다"며 "출장 일정을 조정할 수도 없어 내심 걱정된다"고 했다.
현재 일본은 신종플루 환자가 오사카, 후쿠오카에서 발생한 후 도쿄에서도 미국 여행 경력이 있는 한 여고생이 감염되는 등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신종 플루 확산으로 지역 한 여행업체의 경우 일본 여행 예약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줄었다.
또 다른 여행사도 '일본을 포기하고 다른 나라로 갔으면 좋겠다'는 고객들의 전화가 요즘 부쩍 늘었다고 했다. 이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지역이 신종플루가 발생한 지역에서 거리상 얼마나 떨어졌는지, 안전은 괜찮은지 묻는 여행객들이 많아졌다"며 "가뜩이나 엔화가 비싸 일본 여행을 꺼리는 마당에 신종플루까지 창궐해 큰일이다. 일본 관련 여행 상품을 줄이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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