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학교급식 철저한 관리로 식중독 막아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1월부터 4월까지 지하수를 쓰는 전국 218개 초'중'고와 청소년수련원 33곳의 급식소를 조사한 결과 14곳에서 노로 바이러스가 나왔다. 대구를 비롯한 광역시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고 경북에서는 포항과 경주의 중'고등학교에서 검출됐다. 식약청은 주로 농촌 학교에서 나왔으나 지금까지 식중독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로 바이러스는 바이러스성 위장염을 일으키며 전염성이 아주 강하다. 나이와 관계없이 발병한다. 특히 60℃에서 30분 동안 가열해도 감염성이 유지되고 일반 수돗물의 염소 농도에서도 저항력이 강해 겨울철 식중독의 대부분 원인 바이러스다. 식약청 통계에 따르면 식중독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원인균이나 바이러스 중에서 노로 바이러스의 빈도가 가장 높다. 2002년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5만6천133명의 환자 중 19.6%인 1만980명이 노로 바이러스가 원인이었다.

식중독은 매년 8천명의 환자가 발생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주로 음식점에서 자주 발생하지만 집단 급식이 늘어나면서 학교에서의 발병이 크게 늘었다. 앞의 통계에 따르면 50%가 넘는 2만7천519명의 환자가 학교에서 발생했다. 대구의 경우, 노로 바이러스가 원인은 아니었지만 지난 4, 5월 수성구의 중'고에서 수십 명의 학생이 집단 식중독 증상을 보여 보건 당국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또 경북에서는 4월 말 대학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병했다.

각종 통계에 따르면 식중독은 연중 발생하지만 여름으로 넘어가는 5, 6월에 최고조에 이른다. 식중독은 올바른 손 씻기와 음식물 익혀 먹기, 물 끓여 마시기라는 3대 예방 요령만 잘 지켜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다. 그러나 개인 위생을 아무리 잘 지켜도 집단 급식 시설의 위생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막을 방법이 없다.

이번 식약청 조사 결과를 계기로 보건 당국은 집단 발병 가능성이 큰 학교의 집단 급식 시설을 철저하게 감시해야 한다. 또 의심환자가 발생했을 때 즉각 신고하는 체제도 다시 한번 점검하기 바란다. 대구에서 발생한 식중독 사고의 경우, 학교 측의 늑장보고로 사고를 키웠다는 의혹도 있다. 위생관리와 보고체제가 미흡한 이상, 집단 식중독 사고는 늘 잠재된 위협이다. 학교 급식은 아이들 건강과 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철저한 점검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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