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편히 쉬세요"…'盧 서거' 인터넷 애도 물결

노무현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에는 애도의 글이 빗발쳤다. 충격에 휩싸인 네티즌들은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면서 자살이냐 실족사냐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만들어진 '추모서명'란에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확인된 후 낮 12시까지 1만여명의 네티즌들이 '사이버 헌화'를 했다. 아이디 '깨실'은 "힘드셨겠지요, 그 굴욕을 이겨내기엔 자존심이 얼마나 많이 상하셨겠어요? 살아온 날들 지키느라 차마 택할 수 없는 길로 가신 듯 합니다"라고 애도했다.

'사람만이 희망이다'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왜 꼭 이렇게 끝까지 내몰아야 했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많이 그리울 것 같다"고 슬퍼했다. '철이'라는 이름의 한 네티즌은 "2002년 당신을 선택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저도 당신을 죽음으로 몰아놓은 한 명의 죄인입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부디 이 썩어빠진 정치가 없는 곳으로 가셔서 쉬시길…"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반면 노 전 대통령이 혐의를 덮어두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적잖았다. 아이디 'ahn974'의 네티즌은 "한 나라에 대통령이셨던 분이 자신의 죄를 덮으려고 자살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자신의 죄를 밝히고 죗값을 치러야지 자기 자신을 희생해서 나머지 사람들을 살리려고 애쓰는 모습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아이디 'shrnflthsus'는 "진실을 알려야지 왜 사망하느냐?"며 "그냥 사망하는 것은 좀 아니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이 밖에 다른 네티즌들도 "국민의 마음이 감정적으로 나뉘어 서로 미워하게 만들고 화해와 타협의 길을 걷지 못하게되는 끔찍한 결과를 낳게되는 게 아닌지 너무 답답하다"는 등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했다.

한윤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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