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대통령이 23일 오전 9시30분 서거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새벽 봉화마을 뒷산에서 등산을 하다 바위에서 뛰어내려 크게 다쳤으며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노 전 대통령은 가족들 앞으로 자신의 심경을 담은 짧은 유서를 남겼다.
◆투신 및 병원 이송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 40분쯤 봉화마을 뒷산인 봉화산(해발 137m)에 등산을 하던중 속칭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렸다. 바위는 산꼭대기에 있는데 높이가 30m 정도 된다. 경호원 1명이 노 전 대통령을 뒤따르고 있었으나 투신을 막지 못했다.
노 전 대통령은 머리 부분을 크게 다쳐 긴급조치를 받은후 후 인근 김해 세영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상태가 위독해 오전 8시 13분 양산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 의료진은 의식이 없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회복이 안돼 오전 9시 30분쯤 공식 사망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노 전 대통령이 투신했으며 가족들에게 짧은 유서를 남겼다"고 밝혔다. 유서내용은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검찰 수사문제와 관련해 마음 고생이 극심했던 심경을 피력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사망 원인은?
노 전 대통령의 직접 사인은 두부외상이다. 바위에서 추락 당시 입은 충격에 인한 상처들이다. 백승완 양산부산대병원장은 오전 11시 공식 브리핑에서 "뇌좌상이 확인됐는데 두부 손상이 직접 사인으로 확인됐다"며 "이외에도 늑골 골절, 골반 등 전신에 다발성 골절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백 병원장은 " 노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 8시 23분쯤 인공호흡을 하며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도착 당시 의식이 없었고 자가 호흡도 없었다. 두정부에 11cm정도의 열상이 발견돼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고 치료 과정을 밝혔다.
◆투신 배경은?
노 전 대통령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관련해 600만달러의 포괄적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과정에서 심적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은 권양숙 여사가 오늘 대검에서 조사를 받기로 예정돼 있는데다 검찰에서 다음주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었다. 딸 정연씨와 아들 건호씨까지 박 전 회장 돈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마음이 복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우 전 청와대 정책실장(경북대 교수)은 "노 전 대통령은 평생을 깨끗하게 사신 분인데 명예가 실추되다 보니 극단적인 선택을 하신 것 같다"고 애도했다.
한편 권양숙 여사는 오전 9시 35분쯤 양산 부산대병원에 도착, 시신을 확인한 후 실신했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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