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의 묵념을 올립니다."
휴일인 24일 대구경북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물결이 넘쳤다. 분향소에는 시민들의 애도 행렬이 이어졌고 축제와 각종 행사에서는 공연 등 일부 프로그램이 축소되거나 행사 시작 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24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공원에서 열린 '2009 컬러풀 대구 다문화축제'는 일부 공연이 축소됐다. 대구시는 행사 하루 전인 23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 식전· 식후공연과 노래자랑, 장기자랑 등 대부분 무대공연을 취소하고 퀴즈와 전통 민속놀이 등으로 대체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의 제의에 따라 오전 11시 개막식을 시작하면서 참석자 1천여명은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애도하는 묵념을 올렸다.
24일 오전 9시 대구지구청년회의소도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종합체육대회' 시작에 앞서 간단한 추모행사를 가졌고, 맑고푸른대구21추진협의회 주최로 이날 오전 10시 북구 구암동 함지공원에서 열린 '제1회 금호강 생태탐방 자전거 대행진'에 앞서 동호인 등 참석자 1천여명도 '추모식'을 가졌다.
스포츠 경기장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2시 삼성과 롯데의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대구시민야구장에서는 경기 시작 전 전광판을 통해 애도의 메시지가 전해졌고, 삼성은 애도의 뜻으로 단체 응원을 하지 않았다. 오후 3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FC와 광주 상무 경기도 당초 예정됐던 벨리댄스, 구청대항 페널티킥 승부 등 식전·하프타임 행사를 취소했다.
24일 대구 한일극장 앞에 별도의 분향소를 차린 다음 카페 '대구촛불시즌2'(cafe.daum.net/dg-candle2) 회원들은 동성로축제의 시민가요제가 열리는 것에 항의하면서 축제 관계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오후 7시쯤 엑슨밀라노 야외무대에서 시민가요제가 열리면서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쿵쾅쿵쾅' 울려대는 것에 격분한 회원들과 일부 시민들은 "노래 꺼!"라고 구호를 외치며 행사 진행을 중단해 줄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결국 가요제는 30여분 만에 중단됐다. 장소희(24·여)씨는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한쪽에서는 분향소가 차려져 있는데 한쪽에서는 노래를 해대는 모습은 정말 황당한 광경"이라고 했다.
한편 네이버, 다음, 야후, 네이트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도 첫 화면을 회색으로 바꾸고 국화를 띄워 조의를 표했다. 노 전 대통령의 개인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과 노사모 다음 카페에도 시민들의 추모글이 잇따랐고 온라인에는 수십개의 추모게시판이 개설돼 고인의 넋을 기렸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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