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인물] '인디안 이주법' 서명한 잭슨

근대적 의미에서 '인종세탁'의 시작이었다.

1830년 오늘, 미국 제7대 대통령 앤드류 잭슨(Andrew Jackson'1767~1845)은 자신이 주창한 '인디안 이주법'(The Indian Removal Act)에 서명했다. 남부에 사는 5개 부족을 서부 오지로 내쫓고 유럽 이민자들에게 농지를 나눠주기 위해서였다. 조지아주에서 금광까지 발견돼 백인들의 탐욕이 극에 달할 때였으니 미국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법률이었다.

군대가 동원되고 약탈, 협박에 의한 강제 이주였다. 체로키족 1만5천명은 1838년 서부 오클라호마까지 수천리길을 맨발로 걸어갔다. '눈물 젖은 행군'에서 4천명이 전염병, 추위, 굶주림으로 죽었다. 이 부족은 1812년 인디언 전쟁 때 당시 민병대 대장이던 잭슨 대통령과 함께 싸웠고 목숨까지 구해줬지만, 돌아온 건 배신밖에 없었다. 잭슨을 구해준 기독교인 추장 주날루스카는 그 참상을 지켜보고는 울면서 이렇게 기도했다. "오 나의 하나님! 그 전투 때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사실을 알 수만 있었더라면 미국역사는 달리 기록되었을 것입니다."

박병선 사회1부장 l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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