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등 사학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협성교육재단이 세계적 '교육허브'를 지향하고 있다. 올해 설립 54년째를 맞는 협성재단은 12개 중·고등학교를 둔 한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등교육의 요람이다.
◆중등 교육의 요람
재단 설립 초기인 1950, 1960년대에는 국가적 상황인 가난을 물리치기 위한 실업교육에 중점을 뒀다. 협성상업고등학교와 경북여자상업고등학교를 설립했고, 이어 국가 경제 발전 상황에 맞춰 예술계 학교와 인문계 학교를 차례로 세웠다. 경북예술고등학교 개교는 시대를 미리 내다본 설립자의 혜안을 잘 보여 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북예교 개교 당시인 1964년에는 국민 소득이 600여달러 정도로 어렵던 시기였다. 그러나 예술 교육에 대한 일념으로 개교를 성사시켜 현재 이 학교 출신 학생들이 지역 예술계는 물론 국내 예술계의 중추적 인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이 학교 쳄버오케스트라는 지난해 명예교장인 지휘자 금난새씨와 함께 스탠퍼드대학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쳐 세계적인 예술고로 비상하고 있다.
또 전국 최고 수준의 대학 진학 실적을 자랑하고 있는 협성고, 경일여고, 대구제일고 등 재단 내 일반계 고교는 진학 노하우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전국 고교 진학 담당자들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는 재단 내 중·고교 연합 심화 학습반을 구성, 저비용의 수준별 수업으로 사교육비 절감 방법을 제시하고 공교육에 대한 학부모 신뢰 구축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 양성
협성재단은 글로벌 인재 양성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학생들의 인성을 순화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해외교류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 특히 재단은 세계 각국 청소년들의 도시 간 문화, 교육, 경제 교류 도모를 목적으로 시작된 ICG(International Children's Games)대회를 주관, 글로벌 교육재단으로서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2004년 미국의 클리블랜드 ICG 대회부터 대구시 참가 선수단 업무 주관처로 참가하고 있으며 그리스 아테네에서 개최되는 2009년 대회에도 참가한다.
또 한글을 매개로 하는 국제 청소년 교류단체인 '아리랑21'을 운영, 세계 속의 협성으로 진화하고 있다. 해외 동포 청소년과 유대를 통해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시작된 '아리랑 21'은 협성재단 산하 중·고교와 윤동주 시인의 모교이기도 한 중국 용정고급중학교, 일본 오사카의 동포 학교인 금강고교가 주축이 돼 매년 3개국에서 번갈아 개최한다. 이밖에 아프리카 보츠와나공화국의 한글학교에 대한 한글교재 지원 사업 등 해외 교류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경북예술고 박경남 미술부장은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학생들에게 많은 해외 연수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올 1월 싱가포르의 한 고교에서 4주간의 일정으로 해외 연수를 가진 데 이어 원어민과 함께하는 영어 연수, 홈스테이를 통한 문화 교류, 산업기관 시찰, 셀프 투어 등 프로그램 내용에서도 호응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자율형 사립고 설립
협성재단은 2010년 전국 최상위급 자율형 사립고 개교를 목표로 재단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글로벌 시대를 이끌어 갈 여성 지도자 육성을 목표로 6월 9일 지정 신청할 예정인 소선여자고등학교(가칭)가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자율형 사립고로 지정된다면 전국 최초의 여자 자율형 사립고가 된다. 이 학교는 맞춤형 교육에 충실하기 위해 전교생 360명 안팎의 소규모로 설립된다. 또 수요자의 요구와 능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무학년제 교육, 전문가에 의한 학습컨설팅, 주 6일제 수업, 다양한 기숙형 학교프로그램 등의 형태로 운영된다.
이 재단 손대성 장학실장은 "자율형 사립고 지정에 대비해 법인 전입금을 법정기준치의 2배 이상 부담키로 의견을 모았으며 교과목별 우수 교사들을 선발해 연수 중"이라고 밝혔다.
협성재단 교사 연수 책자에는 새 시대를 향한 재단과 교사들의 각오와 노력이 그대로 담겨있다. '21세기 우리 사회는 명품을 선호하는 사회입니다. 사람들이 동질적이고 평준화된 삶에서 벗어나 차별성을 갖는 삶을 원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학교도, 학교 교육도 이제는 명품이라야 합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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