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핵실험 폭락 증시, 개미가 살렸다

북핵 사태로 우리 증시가 25일 한때 휘청거렸지만 개미들은 "이때다"며 매물 잡기에 나섰다.

북핵 사태도 최근까지 증시를 이끌어왔던 개미들의 힘을 막지 못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북핵 사태속에서 개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400여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 개미들은 79억여원의 순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2006년 10월 북한의 첫번째 핵실험 이후 조정을 받았던 코스피지수가 그 다음날 곧바로 반등했던 학습효과 때문에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2006년 10월 추석연휴 기간에 터진 북한의 1차 핵실험 당시 주가는 큰 변동성을 보였다. 그러나 과거 학습경험을 고려해볼 때 이번 북한 핵실험의 여파도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전문가들은 내놓고 있다.

2006년 10월9일 북한의 첫번째 핵실험 당시 코스피지수는 2.41% 하락한 1,319.40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10일 1,328.37로 0.68% 반등에 성공했으며 한달 후인 11월9일에는 1,399.44로 6.06% 상승했다.

그러나, 2006년도에는 글로벌 지수가 상승하는 시기로 회복속도가 빨랐지만 현재는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진 상태여서 단순히 과거 핵실험만을 비교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또 향후 북한의 추가적인 조치 유무에 따라서 증시의 불확실성이 더 높아 질 개연성도 있다.

하이투자증권 대구지점 홍영기 이사는 "최근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북한 핵실험 등 심리적, 정치적 악재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며 "그동안 지수는 꾸준히 올라 어느 정도 조정을 기다려 왔는데 이번 계기로 장중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자연스럽게 조정이 이뤄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 "그러나 변수의 후폭풍 등으로 인한 조정 폭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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