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농협(조합장 이동희)과 남면농협(조합장 박인고)의 합병이 남면농협 일부 조합원들의 반대로 진통을 겪고 있다.
남면농협 70여명의 조합원들은 15일 농협발전추진위원회(위원장 최성수)를 발족한 데 이어 25일에는 김천시 남면 운남1리 농산물집하장에서 조합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합병에 관련한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남면농협발전추진위는 "남면농협은 2000년부터 9년 연속 클린뱅크 지정을 받았으며 지난해 5억원의 순이익을 낼 만큼 우량농협이었다"며 "37년간 잘 운영돼 오던 조합을 조합원들과 단 한 차례의 공청회도 없이 김천농협과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며 합병 반대를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최 위원장은 "김천농협은 농민들이 아닌 하나로 마트를 중심으로 한 상인들이 모여 만든 조합"이라며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300명 이상의 반대서명을 받아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남면농협과의 합병 시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이동희 김천농협 조합장의 임기가 농협법에 따라 자동으로 2년 연장된다"며 "이번 합병 추진은 임기연장을 노린 것"이라고 했다.
두 농협은 지난달 20일 각각 11명씩의 대표가 참여하는 합병추진실무위원회를 구성한 뒤 4차례의 협의를 거쳐 8일 합병계약을 체결했고, 6월 27일 조합원 찬반투표로 합병을 최종 결정하게 된다.
김천·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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