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더불어 사는 세상] 지난 7개월을 되돌아보며…

'에반 올마이티'란 영화가 있습니다. 한 사람의 선한 행동이 세상을 선하게 변화시킨다는 메시지를 담은 영화이지요. 여기에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작은 친절"이라는 말이지요. 지난해 10월 17일부터 '더불어 사는 세상'을 연재하면서 새삼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됐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크고 강한 것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절감한 것이지요.

◆"세상을 바꾸는 것은 작은 사랑!"

이 영화의 대사에 빗대 표현한다면 세상을 바꾸는 것은 작은 사랑과 배려인 것 같습니다. 7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44개의 단체를 소개하면서 이 같은 생각에 이르게 된 것이지요. 그동안 가장 많이 소개된 단체는 어려운 이들을 돕는 봉사단체였습니다. 매달 월급에서 일정액을 갹출, 홀몸 어르신들을 돕는 단체에서부터 배움을 갈구하는 아주머니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야학에 이르기까지 많은 단체를 소개했지요. 명상이나 농악 공연 등을 통해 봉사하는 모임도 있었습니다. 봉사를 하시는 분들은 "나의 작은 사랑을 받는 사람들이 행복한 것은 물론 나 자신도 행복해진다"고 이구동성으로 말씀을 하시더군요. 자신의 작은 사랑과 배려가 오히려 자신에게 행복을 안겨준다는 것이지요.

지역 발전 또는 부부사랑 전파, 윤리의식 선양 등을 위해 앞장서는 단체들도 지면에 등장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알아주기를 바라며 활동을 하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매일신문 보도를 통해 회원들이 자긍심을 느끼고 앞으로 활동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는 것이 공통된 말씀이었지요. 기꺼운 마음으로 취재에 응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취재 요청 봇물

'더불어 사는 세상'을 시작하면서 처음엔 걱정도 앞섰지요. 지면에 소개할 만한 단체가 많을까하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杞憂)였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미처 몰랐을 뿐 어려운 이를 위해 봉사하거나 지역 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모임과 단체가 정말 많더군요. 묵묵히 자신의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분들이 계시기에 우리 사회가 그나마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초반에는 취재를 통해 단체를 찾는 경우가 많았지만 조금씩 '더불어 사는 세상'이 알려지면서 지금은 취재를 해달라는 요청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20개 단체 이상이 대기를 하고 있지요. 사전 취재를 통해 그 단체의 활동 내용을 미리 살펴보고 지면에 소개할 단체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활동기간이 길고 시의성에 맞는 단체들이 앞서 소개되고 있지요.

◆'사랑이 넘쳐나는 사회=행복한 사회'

행복지수란 게 있지요. 우선은 먹고사는 데 근심이 없어야 행복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다음은 무엇일까요. 저는 어려운 이들을 위한 작은 사랑과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혼자만 잘먹고 잘살아서는 그 지역과 사회는 절대로 행복할 수 없습니다. 어느 누군가의 가슴에 절망과 증오가 가득하다면 그것은 전염병처럼 퍼져나가 사회를 병들게 하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벽이 허물어져야만 행복에 이를 수 있지요. 내가 가진 것을 조금만 나누고 베풀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이 지역이 행복해지고 발전하는 데 작은 디딤돌이 되려 합니다. 7개월 동안의 결과만으로 아직은 내세울 것이 별로 없지만 작은 사랑과 배려를 실천하는 큰 움직임의 실마리를 찾아봤다는 데서 나름대로의 의미를 찾으려 합니다. 앞으로도 '더불어 사는 세상'은 계속될 것입니다. 나 또는 내 가족만이 아닌 다른 사람까지 사랑하고 배려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작은 밑거름이 되기 위해 한발 한발 나아갈 것입니다. 앞으로도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이대현 논설위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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