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 선생이 남북 어린이에게 남긴 옛이야기다. '닷 발 늘어져라'와 '만석꾼 대감'을 한 권에 담고 '똑똑한 양반'과 '업이하고 가재하고'를 묶어 나머지 한 권으로 구성한 2권은 다음 달 초에 출간될 예정이다. 두 권 모두 그림책과 읽기 책의 중간 형태를 취해 그림이 주는 친근함과 불필요한 묘사나 수식어 없이 담백하게 흘러가는 옛이야기를 통해 읽는 이들의 상상력을 더하게 한다.
이 책의 표제작 '닷 발 늘어져라'는 흔히 알고 있는 '혹부리 영감'의 또 다른 버전이다. 도깨비를 만나 방망이를 얻어 부자가 되고, 이를 시샘해 욕심을 부린 사람은 혼쭐이 난다는 큰 줄거리는 유사하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는 도깨비들이 욕심쟁이 형의 고추를 늘려 백년 동안 다리로 삼았다는 새로운 결말이 눈길을 끈다. 닷 발 늘어난 형의 고추 위로 사람도 건너다니고, 소달구지도 다니고, 강아지도 건너다녔다는 대목에서는 옛이야기 특유의 해학과 유머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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