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 선생이 남북 어린이에게 남긴 옛이야기다. '닷 발 늘어져라'와 '만석꾼 대감'을 한 권에 담고 '똑똑한 양반'과 '업이하고 가재하고'를 묶어 나머지 한 권으로 구성한 2권은 다음 달 초에 출간될 예정이다. 두 권 모두 그림책과 읽기 책의 중간 형태를 취해 그림이 주는 친근함과 불필요한 묘사나 수식어 없이 담백하게 흘러가는 옛이야기를 통해 읽는 이들의 상상력을 더하게 한다.
이 책의 표제작 '닷 발 늘어져라'는 흔히 알고 있는 '혹부리 영감'의 또 다른 버전이다. 도깨비를 만나 방망이를 얻어 부자가 되고, 이를 시샘해 욕심을 부린 사람은 혼쭐이 난다는 큰 줄거리는 유사하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는 도깨비들이 욕심쟁이 형의 고추를 늘려 백년 동안 다리로 삼았다는 새로운 결말이 눈길을 끈다. 닷 발 늘어난 형의 고추 위로 사람도 건너다니고, 소달구지도 다니고, 강아지도 건너다녔다는 대목에서는 옛이야기 특유의 해학과 유머가 느껴진다.
댓글 많은 뉴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연휴는 짧고 실망은 길다…5월 2일 임시공휴일 제외 결정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골목상권 살릴 지역 밀착 이커머스 '수익마켓'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