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에 대한 경상북도 종합감사 마지막 날인 19일 한 감사반원 책상 위엔 30만원이 든 봉투가 놓여 있었다. 도 감사반장은 대구로 철수하면서 황관조 포항시 감사담당관에게 전화로 "감사를 받는 공무원에게서 금품을 일절 받지 않으니 포항시에서 알아서 처리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황 담당관은 20일 이 돈을 무기명으로 포항시 장학기금으로 기탁했다. 공직내부의 예민한 사안이어서 묻어질 사안이었으나 황 담당관의 '과잉 의욕'(?) 때문에 파문이 일고 있다.
그는 20일 오후 포항시청 전 공무원에게 '(시 공무원인)피감사자가 오래된 면식으로 또한 여러 가지 감사의 표시로 봉투를 만들어 감사관에게 제출하였으나 그 감사관은 오랜 친분으로 거절을 못하고 책상 위에 그대로 놓았다. (이 같은 도 감사반의 청렴도로 볼 때) 우리 포항시 전 공무원도 이렇게 변해야 되지 않겠나 자책해 본다'고 이메일을 발송했다. 이를 본 시 직원들은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 '도에서 감사하면 시에서 돈봉투 주나요? 저는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감사지침에 그런 것이 있나요?'라는 식의 비난 글을 21일부터 올렸고 경북도와 포항시는 해명에 진땀을 흘렸다.
특히 황 담당관의 이메일에서 돈봉투에 연루된 공무원과 감사반원은 '오래된 면식과 여러가지의 감사 관계'인 것으로 묘사되고 있으나 물의를 빚자 도와 시 감사 관계자들은 입을 맞춘 듯 "인적사항은 누군지 모르며 파악조차 하지 않았다"고 발뺌에 급급했다.
이에 도 감사반장은 "황 담당관의 의욕이 넘쳐 공직내부의 눈총을 받게 됐다"며 불쾌감을 드러냈고 황 담당관은 "변화된 공직풍토의 미담사례로 알리려고 했을 뿐"이라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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