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가 오늘 대규모 집회를 하고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대구'경북 건설노조는 25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상태다. 건설장비 기사, 토목'건축 근로자, 타워크레인 기사, 전기공 등 2만5천여 명으로 구성된 건설노조 파업이 일주일 이상 장기화하면 피해가 불가피하다.
여기에 국내 자동차업계의 노사 관계도 심상치 않다. 쌍용자동차 노조가 21일부터 공장 점거 파업에 들어갔으며 임금'단체 협상 중인 현대'기아자동차, GM대우자동차 노조 역시 강경한 태도를 보여 노사 갈등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건설노조와 자동차업계 노조 움직임은 시기와 상황에 모두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남북관계 경색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등 대형 변수들이 돌출, 우리 경제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한 발만 잘못 디디면 낭떠러지로 추락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총파업이 벌어지고 노사가 충돌한다면 기사회생에 발버둥치는 경제에 치명상을 줄 게 뻔하다.
미국,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 많은 기업들도 감원과 임금 삭감으로 버티고 있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 임금 4.9% 인상 및 고용 안정을 요구하는 현대'기아차와 GM대우차 노조의 행위는 전 사회적인 고통 분담 흐름과는 거리가 멀다. 해외 경쟁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거치는 동안 한국 자동차 기업들은 노사 문제에 얽매여 경기 회복기에 지금보다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건설노조 역시 건설 경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장기 파업을 벌일 경우 그나마 있는 싹마저 밟아 버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은 내 몫을 찾기 위한 투쟁보단 모두가 살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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