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인 분양시장 언제 문 열까'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규 분양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휴면기에 있는 대구 분양시장 재개 시기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분양이 쌓이기 시작한 2007년부터 시공사들이 분양을 중단하면서 지역 분양시장은 개점 휴업에 들어간 상태며 이주 철거가 끝난 일부 재건축 단지나 대구도시공사, 대한주택공사만 간간이 분양을 해 왔다.
시공사 관계자들은 "대구에만 분양 예정 단지가 20여 곳을 넘지만 아직 시장 상황이 불투명해 분양 계획을 잡고 있는 업체들을 거의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일단 주택 시장 가격이 회복돼야 분양 시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은 분양하면 손해
대구에서 주택업체들이 아파트 공급을 위해 택지를 매입한 뒤 사업 승인 절차까지 진행한 단지는 줄잡아 20여 곳, 1만가구가 넘는다.
주요 단지를 보면 수성구의 경우 범어동(삼호 e-편한세상)과 지산동(이수건설), 파동(현대산업개발) 등 3곳, 달서구는 유천동(현대산업개발), 대곡동(화성산업), 월성동(월드건설), 진천동(애경산업), 도원동(SK건설)등 5개 단지, 동구는 율하동(롯데건설)과 봉무동(포스코건설) 2곳, 달성군은 세천(한라건설), 옥포(삼환) 등이 있다.
이들 단지들은 당초 2006년과 2007년을 분양 시점으로 잡고 택지 매입과 인허가를 진행했지만 주택시장 침체로 사업을 잠정 중단한 상태.
또 재건축 단지 중 이주철거가 끝났지만 분양을 하지 못하는 곳도 10여 곳을 넘고 있어 신규 예정 분양 단지는 30여 곳에 이른다.
시공사들이 분양 계획을 잡지 못하는 이유는 사업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택지 매입시기(2004~2006년도)에 아파트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땅값도 치솟아 비싼 가격을 주고 택지를 매입했지만 지난 3년간 주택 가격이 추락을 거듭하면서 당시 매입 원가로는 분양을 해봤자 수요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3년 전부터 달서구에서 분양을 준비해온 시공사 한 관계자는 "땅값 이자에다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을 감안하면 중소형인 110㎡(30평형대) 아파트 원가가 3,3㎡당 800만원대에 이른다"며 "현재는 이자만 부담하지만 미분양이 나면 공사비 부담까지 커지는 만큼 쉽게 분양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즉 아파트 원가는 2 3년전 분양 아파트보다 비싸지만 시장 가격은 오히려 10~20% 떨어져 있어 분양가 책정조차 쉽지 않다는 것이 주택업체들의 설명.
또 아직 지역내 미분양이 2만가구에 이르고 있고 입주 단지가 쏟아지고 있어 수요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분양 결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
◆입주 아파트 내년 이후 감소할 듯
시공사들 입장에서 분양 연기는 상당한 부담으로 돌아온다. 택지 매입이나 인허가 등에 들어간 비용은 물론 분양 일정이 연기될수록 금리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대형 규모 아파트를 분양성이 양호한 소형으로 전환하고 원가 절감을 위해 마감재 수준을 낮추는 등 고심을 거듭하고 있지만 아직은 분양 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분양대행사 관계자들은 "올해 지역에서 분양되는 민영단지는 많아야 2, 3개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분양 후 공사에 들어갔지만 미분양이 발생하면 적자폭이 엄청나게 커지는 만큼 분양 예정가격이 비싼 단지들은 내년 이후에도 쉽게 분양 일정을 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양 물량이 줄면서 향후 입주 단지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대구 입주 단지는 3만가구 올해는 1만5천가구지만 2007년 이후 분양 물량이 없어 2011년 이후부터는 민영 아파트 입주 규모가 5천가구 이하로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 관계자들은 "분양에서 입주까지 통상 3년 정도의 기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이후 분양 시장이 살아나더라도 2012~2013년부터 입주가 가능하다"며 "내년부터 2, 3년간은 입주 물량 공백 기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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