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풍·유가 '한국의 실리콘 밸리'로 탈바꿈

[달성시대를 연다] ②대구테크노폴리스 & DGIST

▲ 헬기를 타고 내려다본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공사 현장. 현재 공정률은 15%이고 내년까지 1단계 공사가 완료되면 연구중심 대학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 헬기를 타고 내려다본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공사 현장. 현재 공정률은 15%이고 내년까지 1단계 공사가 완료되면 연구중심 대학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 대구테크노폴리스 조감도. 비슬산 아래 왼쪽에 DGIST, 국립대구과학관 등 연구단지가 들어서고 전면에 주거단지, 업무용지, 테마파크 등이, 오른쪽에 첨단산업단지가 조성된다.
▲ 대구테크노폴리스 조감도. 비슬산 아래 왼쪽에 DGIST, 국립대구과학관 등 연구단지가 들어서고 전면에 주거단지, 업무용지, 테마파크 등이, 오른쪽에 첨단산업단지가 조성된다.

'21세기 꿈을 담은 미래형 최첨단 명품 신도시 건설.'

달성군 현풍·유가들판. 예년 이맘때에는 이곳에서 모내기를 하는 농민들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철이지만 지금은 굴착기·덤프트럭 등 중장비 굉음으로 소란하다. 현풍·유가지역은 올해 빨리 다가온 더위만큼이나 개발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이곳에선 대구 경제를 책임질 최첨단 과학기술 집적단지로 한국의 '실리콘 밸리'인 대구 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위천 공단 좌절의 18년 악몽을 털고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언제 들어서나

달성 현풍·유가면 일대 726만8천853㎡(220만 평)에는 첨단 지식기반산업과 연구시설, 주거·교육·문화·레저 기능을 아우르는 첨단복합도시 대구 테크노폴리스가 들어선다.

사업비 1조9천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2006년 12월 지구지정 승인을 받아 다음해 12월 실시계획 승인이 났다. 5월 현재 토지 보상률 85% 수준으로 보상이 거의 완료된 상태다. 지장물 및 영농보상도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 현재 공단 조성공사는 4개 공구로 나눠 진행된다. 산업용지 지역인 3·4공구는 지난해 12월 이미 착공했다. 주거·상업용지가 포함된 1·2 공구도 대행개발방식으로 조만간 공사착공 예정이며 이달 중으로 4개 공구 모두가 본격공사에 들어간다. 올해 12월까지 5%의 공정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오는 2012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공사를 맡은 한국토지공사 관계자는 "대구테크노폴리스는 산업용지 285만㎡(39%)를 비롯해 주거용지 116만㎡(16%), 시설용지 43만㎡(6%), 공공시설용지 270만㎡(37%)가 조성될 계획"이라며 "주거용지의 경우 대구경북지역에서 개발되는 신도시 중 규모가 가장 크고 공동주택과 단독 등 1만7천200여가구가 들어서 인구 5만명의 신도시가 탄생된다"고 밝혔다.

◆무엇을 담나?

현재 연구시설용지는 이미 분양이 완료된 상태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지난해 10월 말 착공식을 갖고 가장 먼저 터를 잡았다. 국립대구과학관도 11만여㎡ 부지에서 기반공사에 돌입했다. 과학관은 대구테크노폴리스와 DGIST 등 과학 기술인프라와 연계한 과학기술문화의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여기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대구분원(6만6천㎡),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 대구센터(3만3천㎡) 등도 2011년 개원목표로 올해 착공할 계획이다. 전략부품소재연구지원센터, 지식프라자 센터 등도 잇따라 들어선다. 경북대는 29만6천㎡ 규모로 IT융합 대학원을 짓기로 했고 계명대도 18만8천㎡를 분양받아 지능형자동차 대학원, 글로벌연구원을 설립하기로 25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 연구소 연구원들과 가족들을 위한 공동주택용지는 지역의 (주)서한과 충청권의 (주)원건설에서 대행개발계약으로 각각 1필지씩 매입했으며 잔여 9필지는 감정평가 후 6월 중 공급된다. 공장용지 및 임대산업시설용지 52만7천㎡는 수의계약 중으로 현재 7개 블록이 신청을 받아 계약할 예정이다. 분양으로 공급하는 일반공장용지는 올 하반기에, 관심을 끄는 폐기물 시설용지는 이달 중 계약 예정으로 공사가 순조롭게 착착 진행되고 있다.

이종진 달성군수는 "2012년 대구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조성과 도로 등 기반시설 공사가 끝나면 지역 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IT, BT, NT 등 미래 핵심 신(新)성장 동력산업을 창출하는 기반을 마련, 동남권 R&D 허브도시로서의 위상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테크노폴리스는 고용유발효과 8만명, 경제파급효과 3조4천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가 6조3천억원으로 추정돼 대구지역 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테크노폴리스의 핵심은 DGIST

DGIST는 테크노폴리스의 노른자위다. 석·박사와 학부과정을 두고 연구기능과 교육기능을 갖춘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연구원으로 발돋움하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핵심융합기술 개발과 창의적 고급 과학기술인재 배출을 통해 세계적인 과학기술 연구중심대학으로 자리매김한다.

지금 DGIST 공사현장에는 대형 타워크레인들이 들어서 건물 골조공사가 한창이다. 공정률은 현재 15% 정도. 34만여㎡ 부지에 연면적 6만7천여㎡, 지하 1층, 지상 3~9층 규모의 건물 7개동이 들어선다. 사업비 2천365억원을 투입, 1단계로 내년까지 본부·연구동을 건립하고 2단계로 2015년까지 추가 연구동 및 산업협력동, 공작실 등을 갖춘다. 학위과정 신설을 위한 추가부지 66만㎡의 도시계획도 결정됐다.

DGIST 학위과정은 2011년 3월 대학원 석박사 과정, 2012년 학부과정으로 개교를 한다. 로봇공학부, 뇌공학부, 에너지환경공학부 등의 학부를 설치, 특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학위과정은 2018년까지 총 정원 2천50명 규모로 학생을 모집하며 석박사과정은 매년 150명, 학부과정은 200명씩을 선발한다. 또한 DGIST의 특성화를 위해 한국뇌연구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뇌연구원은 2020년까지 3천786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대형 국가 프로젝트 사업으로 현재 인천·대전 등 자치단체와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DGIST 내 과학고 설립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DGIST 관계자는 "연구원에 학위 과정 신설로 핵심연구인력과 산업기술인재를 동시에 양성하는 교육기능이 더해져 연구개발(R&D)능력이 취약한 대구·경북지역 중소 기업체의 밀착적인 지원시스템 구축 및 지역인재의 역외유출을 방지하고 과학기술 인력의 적시 공급이 가능해졌다"며 "고급 R&D 인력을 양성하는 영남권 과학기술의 핵심기관으로 '미래를 여는 과학기술 연구 중심대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