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에는 왕도가 없다. 하지만 수많은 발명이 이루어진 과정을 정리해 보면 몇까지 원칙이 나타난다고 한다. 더하기와 빼기, 키우기와 줄이기 등이 그것이다. 카메라에서 필름을 뺀 것이 디지털카메라다. 상식 파괴도 중요한 원칙 중 하나다. 발명품 중에 상식을 뛰어넘는 획기적인 것들이 많은 이유다.
◆석유단백질
석유계 탄화수소를 미생물에게 먹여 번식시킨 후 그 미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이다. 1950년 프랑스에서 석유에 함유된 노르말파라핀을 영양분으로 하는 효모를 발견한 뒤 효모를 이용해 단백질을 합성하려는 시도가 시작됐다.
현재 노르말파리핀을 원료로 사용하는 파라핀법과 석유에서 얻은 가스오일을 발효원료로 하는 가스오일법이 사용되고 있다. 석유효모라고 불리는 미생물은 양질의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비타민 등도 함유하고 있다. 석유단백질은 현재 가축사료 제조에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유해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가축사료로 제조를 금지한 나라도 있다.
◆생각하는 콘크리트
콘크리트는 견고하지만 일정 시간이 흐르면 갈라지고 부서지는 단점이 있다. 콘크리트가 갈라지는 이유는 내부에 생기는 작은 구멍 때문이다. 미국 일리노이대 건축학 교수인 캐롤린 드라이와 미시간대 토목환경공학 교수인 빅터리는 콘크리트 내 구멍과 균열을 탐지하고 수리할 수 있는 일명 '생각하는 콘크리트'를 발명했다.
원리는 간단하다. 섬유 가운데 구멍이 많은 것을 골라 구멍에 접착제를 채우고 코팅한 뒤 콘크리트와 섞으면 된다. 콘크리트가 갈라질 때 코팅된 섬유가 깨지면서 안에 있던 접착제가 흘러나와 갈라진 부분을 메우게 된다.
◆버섯 찾는 장치
버섯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기있는 음식 재료다. 영국이나 프랑스 등에서는 훈련 받은 사냥개를 이용해 자연산 버섯을 채취한다고 한다. 심지어 돼지까지 동원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
자연산 버섯을 찾는 장치는 영국의 맨체스터대학 과학기술 연구소의 크리슈나 퍼사우드가 인공 코와 혀에 대한 연구를 하는 도중 발명했다. 버섯이 내뿜는 가스의 조합을 찾아내기 위해 20여개의 센서가 내장되어 있어 버섯을 찾으면 발신음을 들려준다.
◆바르는 장갑
페인트 칠 등을 할때 흔히 장갑을 낀다. 손을 보호해주는 효과는 있지만 손동작이 둔해져 세밀한 작업을 할 때는 장갑이 오히려 거추장스러울 때가 있다. 이러한 불편을 덜기 위해 일본의 한 제약회사가 화장품처럼 손에 바르면 얇은 막이 생겨 장갑을 낀 효과를 내는 제품을 발명했다. 페인트, 기름 등 석유화학제품과는 반응하지 않는 대신 물에 잘 녹기 때문에 작업을 마치고 물에 씻으면 깨끗하게 벗겨진다.
원래 바르는 장갑은 미국에서 먼저 개발되었지만 끈적거림 등의 단점이 있었다. 일본의 제약회사가 이런 단점을 보완한 제품을 만들어 오히려 미국에 수출 중이라고 한다.
◆마시는 화장품
일본의 한 기업이 마시는 콜라겐을 출시하면서 '화장품=바른다'는 공식이 깨어졌다. 마시는 콜라겐 제품에는 수용성 콜라겐과 세포를 윤택하게 하는 무코다당류, 맛을 내는 벌꿀 등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사에 따르면 하루 20~30㎖씩 섭취하면 피부의 수분유지기능을 향상시켜 촉촉하고 매끄러운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 바르는 화장품에 비해 가격은 좀 비싸지만 고운피부를 원하는 여성들이 많이 구입한다고 한다.
한편 콜라겐은 생선'닭 날개 등에 많이 함유돼 있는 섬유성 단백질로 음식물을 통해 섭취되면 장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된 후 다시 콜라겐으로 합성된다. 콜라겐은 신체 탄력성을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신진대사를 활성화시키고 적정수분을 유지하게 만드는 피부 미용 효과도 갖고 있다. 콜라겐은 인체 내에서 많이 합성되나 20세가 넘으면 체내에서 생성되는 콜라겐의 양이 줄어든다.
◆먹을 수 있는 종이
일본의 한 기업연구소가 콩을 가공할 때 생기는 비지와 간장 찌꺼기 등에서 섬유질을 빼내 만들었다. 특별한 맛이나 냄새가 없으며 영구보존이 가능하고 색깔도 변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 주변 환경이 건조할 때 수분을 분출하는 속성이 있어 벽지로 사용할 경우 실내온도 조절 역할도 할 수 있다고 한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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