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3인조 보컬 그룹 'SG워너비'(김용준 김진호 이석훈)가 팬들에게 선물 상자를 들고 돌아왔다. 선물은 다름 아닌 6집 '더 기프트 프럼 SG워너비'(The Gift from SGwannabe).
'선물'이라는 신보의 제목처럼 앨범에는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이 아니라 팬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음악을 담았다.
"듣기 쉽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만들기는 쉽지 않았죠. 초심으로 돌아가 SG워너비의 예전 스타일로 앨범을 꾸며봤어요. 우리 음악을 좋아하는 팬들을 위한 음반이죠. 대중들을 생각하며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앨범 중에서 가장 공을 많이 들였어요."(김진호)
김진호는 앨범 후기에도 '나는 나를 위해 노래하지 않습니다. 나는 당신들을 위해 노래합니다'라고 썼다. 그만큼 듣는 사람들을 많이 생각하며 노래를 불렀다.
SG워너비 스타일의 미디엄 템포 발라드인 타이틀곡 '사랑해'는 히트곡 메이커인 조영수가 작곡하고 안영민이 작사했다. '유리상자'의 박승화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SG워너비'란 이름이 '사이먼 앤드 가펑클 워너비'(Simon And Garfunkel Wannabe)라는 뜻이잖아요. 그만큼 '사이먼 앤드 가펑클' 스타일의 노래를 좋아했는데 사실 그간 그런 느낌의 노래를 할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번 타이틀곡 '사랑해'는 딱 '사이먼 앤드 가펑클' 스타일이죠. 꼭 마음에 들어요."(김용준)
앨범에는 타이틀곡 외에도 편안하고 낯익은 멜로디의 노래들이 11곡 담겼다. 작곡은 조영수'안영민'김도훈 등이 했다. 자타공인 히트 작곡가들이다. SG워너비는 이들 작곡가들과 1집 때부터 줄곧 함께 해왔다.
"다른 작곡가들과 왜 함께 하지 않느냐는 얘기를 들어요. 우리도 신인 작곡가들에게 곡을 많이 의뢰했었죠. 신인 작곡가들의 노래가 우리 색깔에 맞추긴 해요. 하지만 원래 함께 했던 작곡가들이 만드는 것처럼 우리의 색깔을 잘 끌어내지 못했어요. 그래서 굳이 다른 작곡가의 노래를 할 이유가 없었죠. 우리는 보컬 그룹이라 보컬의 감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가사에 의존해서 진심을 전해야 하죠. 그런데 그런 음색과 가사를 조영수 형과 안영민 형이 가장 잘 알아주죠."(김진호)
음반의 모양이 선물 상자처럼 생긴 게 특이하다. 우편용 소포 같은 박스에 멤버들의 사진과 음반이 담겼다. 경기도 모처에서 찍었다는 사진은 마치 외국의 어느 마을 모습처럼 이국적이다.
멤버 이석훈은 "사료용 풀을 재배하는 곳이었는데 풀이 다 망가진다고 농장 주인 아저씨에게 욕을 많이 먹었다"고 너스레를 떤다. 음반 박스 안에는 편지 봉투가 '동봉'돼 있다. 그 안에는 편지지에 눌러 쓴 듯한 가사집이 들어있다.
"기다렸던 소포를 받는 느낌을 드리려고 했죠. 앨범 재킷 디자인에 반응이 좋네요. 아이디어는 진호가 냈어요. 다른 아이디어도 몇 개 있었는데 이 의견에 만장일치로 합의를 봤죠."(김용준)
SG워너비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이번 앨범은 친근하고 익숙한 선물이 될 것임이 분명했다. 그러나 자칫 미디어 발라드 일색의 앨범이 '고루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을 성싶다. 이에 대해 멤버들은 또박또박한 어조로 자신들의 생각을 전했다.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보다는 우리만의 색깔을 지키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강렬한 것은 그만큼 잊히기도 쉽잖아요. 그런데 가슴 속에 깊이 남는 음악은 오래 갑니다. 저희는 그런 음악 하고 싶어요."(김용준)
"트렌디함 속에서 3명의 남자가 마이크 잡고 반듯하게 서서 노래를 하는 게 오히려 특별해 보인다고 합니다. 원래 가수에게 주어진 것이 마이크 하나죠. 우리는 거기에 충실할 뿐이고요. 마이크 외적인 것이 가수의 본질은 아니잖아요."(김진호)
SG워너비는 새 음반이 나온 만큼 하루 빨리 콘서트 무대에서 팬들을 만나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6월 말부터 전국 투어 콘서트를 한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그룹이라 콘서트의 인기가 높다.
8월에는 일본 도쿄와 오사카 등지에서도 공연을 한다. 이들은 일본에서 변변한 프로모션도 하지 않았는데 인기가 대단하다. 드라마 '슬픈 연가' 삽입곡이 일본에 알려지면서 이들의 호소력있는 보이스를 사랑하는 일본 팬들이 생겨났다.
"보컬 그룹 중에서는 우리가 일본에서 사랑 받는 거의 유일한 가수라고 하더라고요. 가사를 몰라도 우리의 숨소리나 호흡을 듣고 슬프다는 느낌을 많이 받으신대요. 같은 동양인이라서 그런 느낌을 이해하시는 것 같아요. 또 일본 음악은 감정을 감추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노래는 감정을 확 터트리잖아요. 그런 게 대리만족을 준 것 같습니다."(김진호)
SG워너비는 각종 지역 축제에서도 인기가 높다. 이 역시 남녀노소에게 두루 사랑을 받는 가수이기 때문이다. '인천 신포 닭강정 축제' '연천 구석기 축제', '문경 사과 축제' '법성포 굴비 축제' '순창 고추장 축제' 등 안 가본 축제가 없다는 이들이다.
"즐겁게 노는 자리에서 노래를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가수라 축제 무대에 많이 불러 주시나봐요. 지역 축제에 가면 특산물도 챙겨주시고, 지방 팬들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고 정말 재밌죠."(김용준)
뚜렷하게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는 그룹 SG워너비. 마이크 하나만으로 팬들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이들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팬들과 만날 생각이다.
"폭넓은 연령대의 팬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그룹이 'SG워너비'입니다. 뒤처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음악에 있어서 '고루함'이란 없어요. 팬들의 사랑만 받으면요. 트렌드가 무엇이든지간에 우리는 우리의 색깔을 지키며 노래를 할 겁니다."(SG워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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