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봉하마을 100만 추모 열기…한낮더위도 숙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엿새째인 28일, 빈소가 마련된 김해 봉하마을의 추모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노 전 대통령 측은 27일 밤새 조문객이 이어져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벌써 100만명 이상이 봉하마을 분향소를 찾았다고 밝혔다.

28일 오전에는 권양숙 여사가 오랜만에 공개 석상에 나타났다. 분향소를 찾은 권 여사는 상주 역할을 하고 있는 지인과 자원봉사자 등을 위로했다.

◆밤낮 없는 행렬, 불평 없는 조문

27일에는 오히려 전날보다 더 많은 조문객들이 밀려들어 오후 늦게 쯤은 마을입구부터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다.

앞서 오전 8시쯤 고인의 빈소를 찾은 이운우 경남경찰청장은 경호관에 대한 부실 수사로 인해 일부 조문객들에게서 강하게 항의를 받았다. 일부 조문객은 이 청장의 구두를 발로 차고 물까지 뿌렸다.

◆'盧의 남자들'도 합류

오후 5시 이후에는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 수석,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이광재 의원이 조문을 위해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난 뒤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오후 6시 45분쯤 도착한 정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분향소에 놓인 고인의 영정을 한동안 말없이 응시하더니 곧 입을 막으며 오열을 토해냈다. 이 의원은 오후 7시 37분쯤 봉하마을에 도착한 뒤 눈물을 계속 쏟아냈다.

대검중수부장으로 대선자금수사를 했던 안대희 대법관도 오후 9시 30분쯤 빈소를 찾았다. 착잡한 표정의 안 대법관은 "노 전 대통령은 원칙을 지키려고 많이 애쓰셨다"며 "이렇게 슬프게 가셔서 너무 충격적이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봉하마을에서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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