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쌀 재고량이 크게 늘면서 올가을 쌀값 폭락과 벼 수매 차질 등 쌀 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올 들어 4월 말까지 경북지역 RPC(미곡종합처리장)와 DSC(건조저장시설)에 보관돼 있는 쌀은 8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5% 증가했다. 경북도는 지난해 쌀 풍작과 소비감소, 수입물량 증가, 대북 식량지원 중단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경북지역 쌀 생산량은 65만8천779t으로 2007년에 비해 10.8% 증가한 반면 1인당 쌀 소비량은 같은 기간 76.9kg에서 75.8kg으로 줄었다.
중국과 미국, 태국산 쌀의 의무수입량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05년 22만6천t이었던 의무수입물량은 올해 30만7천t으로 늘었다. 정부는 2000년 이후 매년 40만~50만t의 쌀을 북에 지원했지만 지난해부터는 전면 중단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전국의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쌀 판매량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3.4%, 19.9% 감소했다.
이에 따라 농민단체와 농민들은 올가을 수확기 쌀값 파동을 걱정하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 경상북도연합회는 "4월 말 현재 경북지역의 2008년산 정부양곡 재고는 6만5천t으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지난 4년간 재고 물량 7만8천t에 육박할 정도"라면서 "경북지역 농협의 2008년산 벼 재고 물량(4월 말 기준)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84.7%(전국 평균 44%) 증가했다"고 말했다.
김준봉 한농연 경북도연합회장은 "경북지역 쌀 재배 면적은 호남지역에 비해 적지만 쌀 재고량은 호남지역보다 오히려 많다"면서 "정부와 지자체를 비롯한 각 농업 관련 기관은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위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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