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상담한 후배들이 내년에는 취업선배 자격으로 모교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올해 2월 영남대 기계공학부를 졸업하고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한 김민수(28)씨. 그는 사회인이 된 후 처음으로 맞은 지난 노동절 휴일을 모교에서 보냈다. 취업준비에 몸과 마음이 바쁜 후배의 취업성공을 이끄는 '멘토'가 되기 위해서다.
취업난을 겪고 있는 후배를 위해 대학 동문선배가 직접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들은 모교에 가서 자신의 직장에 입사를 희망하는 후배를 위해 자세한 채용정보와 '성공 팁'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취업준비에 필요한 사항들을 조목조목 챙겨주는 등 든든한 취업 길라잡이가 되고 있다.
경북대 경상대학이 매주 토요일 여는 '선배에게 듣는다' 행사는 직장생활을 하는 졸업생들이 후배에게 사회 진출을 위해 준비한 경험과 직장생활 경험을 들려준다. 올들어 삼성그룹 특집, LG그룹 특집, SK 텔레콤, (주)한화, 보험 특집, IT 특집, 제약 특집, 은행 특집, 증권 특집, 좋은 선배 특강, 공무원 특집 등 다양한 이름으로 취업한 선배의 조언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단과대 행사지만 학교 전체의 행사로 확대됐으며 다른 대학 학생들도 소문을 듣고 참가하고 있다.
100여명의 영남대 졸업생들도 최근 모교를 찾았다. 대학 측이 마련한 '취업선배 초청 잡 멘토링 데이'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참가한 졸업생들은 모두 '바늘구멍'보다도 좁다는 취업 관문을 통과한 성공스토리 주인공들. 대학 측도 국민은행, 굿모닝신한증권, IBK기업은행, 농협, 대구은행, 신한은행, 서울보증보험, KEB외환은행, 우리은행, 한국산업은행, 대우그룹, 두산엔진, 롯데그룹, 삼성그룹, 서울메트로, 아모레퍼시픽, 코오롱, 포스코 등 50여개 대기업의 간이부스를 마련해 취업상담을 도왔다.
대구가톨릭대도 졸업한 동문들이 모교를 방문해 취업 특강을 했다. 26일 대가대 CU테크노센터에서는 아시아나항공과 에미레이트항공에서 근무하는 박태병(영문학과 2007년 졸업), 한주연(국제관계학전공 2004년 졸업)씨가 항공사 승무원 합격 노하우를 후배에게 전했다. 27일 인문외국어관 210호에서는 (주)티엔지코리아 해외영업팀에 근무 중인 송태현(영어영문과 2005년 졸업)씨가 취업 특강을 했다.
대구대는 20일 총동창회와 협력해 기업체의 CEO 혹은 주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동문들을 취업 스터디 그룹과 1대 1로 연결하는 '동문 CEO 후견인 위촉식'을 가졌다. 전재갑 기업은행 대구경북지역본부장, 최일권 현대중공업 대구지점장, 박소민 디자인그린 대표, 정동욱 유진투자증권 본부장 등 금융, 증권, 광고, 홍보, 공기업, 대기업, 급식외식산업 분야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문 12명이 참여했다.
이 대학 취업스터디그룹 'I CAN'의 회장 어성철(정보통신공학부 4학년)씨는 "현직에 있는 선배가 후견인이 되어 취업에 필요한 조언이나 준비사항들을 알려주니 마음이 든든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계명대는 매년 5회 이상 졸업생들을 초청해 취업캠프를 열고 있다. 이 대학은 지난달 현대해상, 대구은행, 쉘라인에 취업한 졸업생 10여명을 초청, 2박3일간 취업캠프를 연데 이어 다음달 경주에서 취업캠프를 갖는다. 또 취업한 선배가 한 달에 한 번씩 후배를 찾아 간담회를 나누는 시스템을 구축해 취업 노하우뿐아니라 취업 후 인적 네트워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구보건대학은 학과별 취업 지원이 돋보인다. 간호과는 '재경 보건대학 간호동문회'를 구성해 후배의 취업을 돕고 있다. 또 미국에서 물리치료사와 치기공사로 활약하고 있는 선배는 매년 정기적으로 모교를 방문해서 해외 취업에 대한 정보까지 제공하고 있다. 300명의 소방공무원을 배출한 소방안전관리과는 선배와 후배를 '맨투맨'으로 연결해 매달 선후배 간담회, 이메일 상담, 취업특강 등을 내용으로 하는 '119프로젝트'를 활성화 시키고 있다. 대구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사회복지과도 선배초청 산학간담회, 사회복지사 선서, 웃음봉사활동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선후배가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취업에 직접 도움을 준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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