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봉하마을, 발인 뒤에도 이어지는 조문행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해는 29일 오전 서울 경복궁으로 떠났지만 봉하마을의 조문 행렬은 끊이지 않고 있다. 발인이 끝난 뒤에도 향을 피우고 절을 하는 조문객들이 계속 분향소를 찾고 있는 것.

발인식이 끝난 29일 오전 봉하마을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평온을 되찾았다. 마을 주차장에 마련됐던 조문객을 위한 천막은 모두 철거됐고, 각계에서 보내온 화환을 정리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언론사 취재진들도 대거 자리를 떴고, 장례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만 분향소 주변 쓰레기를 치우거나 뒷정리를 하며 부산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발인에 참석한 2만명의 조문객은 대부분 떠났지만 오전 10시 현재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조문객 수백명은 좀처럼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일부 조문객들은 마을 주차장에서 '노무현'이라는 글자 모양대로 자리에 모여 앉아 노 전 대통령을 연호하기도 했다. 발인이 끝난 뒤 분향을 한 김태경(46·부산)씨는 "조문을 오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지만 직장 때문에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았다"며 "늦게나마 마지막 가시는 길에 향을 올리고 절을 했지만 참 잘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 기간은 29일 자정까지다.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당초 국민장은 화장이 끝나는 시점까지라고 해석했으나 장의위원회의에서 국민장은 마지막 날 자정까지로 봐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노 전 대통령의 유해가 봉하마을 정토원에 안치되는 것까지 국민장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간이 연장된다고 해서 국민장 진행과정이 특별히 달라지지는 않는다"며 "다만 장의위원회 명의로 개설된 지역의 분향소는 개설 기간을 자정까지 늘리는 등 조정이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 측은 국민장 이후에도 봉하마을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마을회관과 노사모 회관에 임시 추모시설을 운영할 계획이다.

봉하마을에서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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