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관은 중국, 개미들은 러시아로…해외펀드 엇갈린 선호도

해외펀드 선호도가 엇갈리고 있다.

올 들어 기관은 중국주식펀드에 쏠리고 있는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러시아주식펀드에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주식펀드를 고른 개인투자자들이 수익률 면에서 오히려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돈이 가장 많이 들어온 펀드는 중국주식펀드다. 171개 중국주식펀드로 들어온 돈은 5천283억원에 이른다.

그런데 올 들어 늘어난 중국주식펀드 설정액 중 4천500억원가량이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투신운용 등이 새로 설정한 중국본토 주식펀드에 들어간 기관투자가 자금이다.

기관은 중국 본토 증시에 대한 가능성을 좋게 보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장기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 특성상 현재 중국 본토 증시가 오락가락하는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노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들이 중국에 A주 투자가 가능한 적격기관투자가(QFII) 자격을 신청하고 있는 것을 봐도 중국본토 증시에 대한 가능성을 그만큼 좋게 보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중국주식펀드에 이어 올 들어 돈이 두번째로 많이 들어온 펀드는 3천281억원의 자금이 몰린 러시아주식펀드다. 29개 펀드에 들어온 자금은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으로 분석되고 있다.

러시아로 돈이 몰리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펀드 수익률이 꼭지에 이르렀을 때 중국펀드에 들어갔다가 혹독한 시련을 겪은 개미들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이다. 때문에 중국 대신 러시아펀드를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이달 말까지 수익률은 러시아주식펀드가 54.28%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중국주식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1.45%로 러시아펀드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향후에도 기관투자가들이 몰리고 있는 중국펀드보다는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고 있는 러시아펀드의 전망이 더 밝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가 산유국인 점을 감안하면 점점 상향 추세로 치닫고 있는 에너지 가격 추이에 따라 러시아의 수혜가 예상되지만 중국은 뚜렷한 호재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증시가 25%가량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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