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 것을 금방 잊어버리기도 하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인터넷 정보검색은 물론 블로그, 카페 운영 등 인터넷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할 수 있죠."(이시원·72·칠곡 북삼 실버사이버 농업인회 대표)
"TV 보다가 그냥 자는 경우가 많았는데 컴퓨터를 배우고 난 후 손자들과 이메일을 주고 받는 등 신기한 일들이 많아져 생활 자체가 너무 재미있습니다."(장춘자·70·북삼 실버사이버 농업인회 회원)
칠곡 북삼읍에 거주하는 70세 이상 노인 20여명으로 구성된 '칠곡 북삼 실버사이버 농업인회' 회원들은 칠곡지역 농산물 쇼핑몰(www.77jang.com)과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농촌체험축제의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사이버 모임 결성 후 컴퓨터를 꾸준히 공부하면서 실력이 날로 향상돼 최근 각종 인터넷 사이트와 홈페이지 등을 넘나들며 칠곡 농산물 쇼핑몰을 비롯해 북삼 폴리페놀 참외축제 등 지역에서 열리는 연간 7회 정도의 각종 소규모 농산물 축제 홍보에 여념이 없다. 이들 회원 중 유길재(72)씨 등 6명은 블로그, 카페를 운영할 정도로 컴퓨터 실력이 뛰어나다.
이들이 지역농업의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나선 것은 단순한 배움에 그치지 않고 배운 것을 활용, 지역을 위해 뭔가 해보겠다는 봉사정신에서 비롯됐다. 모임 결성 후 일정한 교육 공간이 없어 북삼읍내 복지센터 등에서 틈틈이 공부해 왔으나 이달 초 칠곡농업기술센터에 정보화 교육장이 문을 열면서 요즘 하루 2시간씩 이곳에서 공부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측은 회원들의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농촌진흥청 농정모니터이자 신지식 농업인인 전재학(60·시설화훼·칠곡 기산면)씨를 특별 강사로 초빙했다.
칠곡농업기술센터 황석재 담당은 "고령임에도 회원들은 지역농업의 홍보 역할을 톡톡히 하는 등 정보화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며 "실버사이버 농업인회를 다른 읍면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칠곡·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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