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년 전통의 산동 막걸리를 아시나요."
구미지역에서 유일하게 생산되는 막걸리인 구미 산동면 산동양조장(대표 정신자)의 '산동 막걸리'가 요즘 일본 등 외국인들의 막걸리 열풍 속에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육각수 정수기를 이용한 깨끗한 물에다 직접 만든 누룩과 일정한 발효 온도 유지 등으로 생산된 산동 생(生) 막걸리는 맛이 부드럽고 깔끔한 것으로 정평 나 있으며 많은 단골고객들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엔 막걸리 열풍으로 인근 골프장과 기관사회단체 등에서 산동 막걸리를 찾는 경우가 더욱 많아졌다.
산동 막걸리는 63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1946년 설립된 산동양조장은 정신자(67) 사장의 시아버지인 김승원(1990년 작고)씨가 줄곧 운영하다 1986년 며느리인 정 사장이 대를 이었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와 대구사범학교 동기동창인 정 사장은 결혼 후에도 포항, 구미지역에서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하다 3남매 양육때문에 사표를 내고 전업 주부로 생활해 왔다. 그런 그가 23년 동안 양조장을 성공적으로 이끌기까지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실패와 좌절이 있었지만 매번 억척 주부의 정신으로 이겨 냈다.
"1980년대 까지만 해도 '논 1마지기 모내기에 막걸리 한말'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막걸리 인기가 좋았죠. 그런데 88올림픽 이후 영농기계화 바람이 불면서 막걸리 소비량이 급격히 감소, 문 닫는 양조장들이 속출했습니다."
막걸리 소비량이 감소할 때 정 사장은 조껍데기·옥수수·오가피·복분자 등을 이용한 약주나 동동주 등 다양한 술을 개발, 돌파구를 마련했다.
"돌고 도는 게 술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애주가들의 술 기호도가 시시때때로 변하더라고요. 그 흐름을 놓치지 않아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음료수 기호도 변화에 맞춰 각종 술을 개발해 왔다고 그는 귀띔했다.
또 막걸리 맛은 발효 온도에 달려 있다고 정 사장은 강조한다. 술이 익어갈 때 온도를 맞춰 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정 사장은 "박물관 같은 양조장이지만 구미지역의 막걸리 명맥을 이어간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최근 막걸리 시대가 다시 찾아오는 것 같아 무척 반갑고 무엇보다 지역에서 소비되는 막걸리만큼은 산동 막걸리였음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054)472-2928.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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