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습상담] 수업·자습시간에 집중 안돼요

Q: 고3 수험생입니다. 중간고사 이후 수업시간과 자습시간에 집중이 잘 되지 않고, 자율학습 시간에는 앉아있기가 어렵고 잠만 옵니다.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방법 없을까요?

A: 많은 수험생들이 겪고 있는 집중력 저하와 의욕 상실은 계절적 요인이 첫째 원인이고, 기대한 만큼의 성적향상이 제때 일어나지 않는데서 오는 불안감과 초조함이 그 두 번째 원인입니다. 그래서 '여름을 이기는 자가 최후에 웃는다'라는 입시 격언이 생겨난 것입니다. 신학기가 시작된 후 3개월 정도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지만, 몇 차례 치른 모의고사와 중간시험에서 기대만큼 점수가 나오지 않으면 스스로에게 실망하게 됩니다. 그러나 수능 공부는 두세 달 만에 그 결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꾸준히 공부해야 구체적인 점수 변화가 일어납니다. 특히 재학생은 여름방학이 지나야 기대하는 성적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의고사 성적에 너무 연연하지 말아야 합니다. 모의고사 점수는 현재의 학업 성취도와 상대적인 위치를 알게 해 주는 참고자료일 따름이지 목표로 하는 대학의 당락을 미리 예견하고 결정하는 잣대가 아닙니다. 변화에 대한 확신을 가지면 현재의 어려움을 보다 잘 견딜 수 있습니다.

답답하고 힘이 들 때 물 끓이는 과정을 생각해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어떤 그릇에 들어있는 일정량의 물이 램프로 5분 동안 가열해야 끓는다면, 가열을 시작한 지 4분 50초가 지나도 그 물은 끓지 않습니다. 이 경우 상당수 사람들은 마지막 10초를 참지 못하고 물 끓이기를 포기해 버립니다. 10초만 더 가열하면 조금 전과는 전혀 다른 질적인 변화를 목격할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자연에서는 양이 축적되어야 질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부도 마찬가집니다. 학습량이 쌓이게 되면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구체적인 점수 변화가 일어납니다.

질문한 학생은 당분간 장기적 계획보다는 한 주일 혹은 3, 4일 단위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이를 반드시 실천해 성취감을 느끼는 생활을 하십시오. 이렇게 하면 중간고사 이후 풀어진 자신을 다잡고 긴장감을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수험생에겐 어느 누구의 말도 궁극적으로 위안을 주지 못합니다.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실천함으로써 얻게 되는 성취감이 심리적 안정과 자신감의 원천이 됩니다. 푹 자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잠은 6시간 이상 자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깨어있는 시간에 집중해서 공부하고 밤에 푹 자는 생활 습관을 가지면 하절기를 보다 활기차게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윤일현(송원교육문화센터원장·ihn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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