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을 넘어야 길이 보인다.' 2일부터 삼성 라이온즈가 대구 홈에서 히어로즈와 3연전을 갖고 KIA 타이거즈는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천적 관계 청산에 나선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순위 경쟁에서 천적은 큰 걸림돌. 먹이사슬을 빨리 끊어내지 못하면 시즌 운영이 더욱 부담스러워진다.
삼성은 상위권인 두산, KIA와의 승부에서 3승3패로 호각세를 이뤘고 한화 이글스에 6승2패로 우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 시절부터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히어로즈에는 1승5패로 맥을 추지 못했다. 6월 중순까지 상위권 팀들과 잇따라 맞붙는 삼성으로선 SK 와이번스전을 2승1패로 마쳤으나 이번 히어로즈전을 잘 치러야 남은 경기의 운영 전략을 세우기 수월해진다.
한데 이번에도 히어로즈를 뿌리치기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추락하던 히어로즈는 베테랑 이숭용과 송지만이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이현승과 장원삼의 선발 역투가 더해지면서 6연승을 달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게다가 올 시즌 삼성전에서만 2승,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한 이현승을 비롯해 장원삼, 마일영 등 히어로즈의 좌완 선발 3인방이 차례로 3연전에 나설 예정이다.
차우찬, 윤성환, 프란시스코 크루세타가 차례로 선발 등판하는 삼성은 특히 차우찬이 얼마나 버텨내느냐가 문제다.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면 SK전에서 얻은 자신감을 이어갈 수 있다. 그러나 역시 핵심은 타선이 얼마나 상대 좌완 투수를 공략할 수 있느냐다.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455, 6타점, 2홈런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우타자 강봉규가 주목할 만한 선수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순항 중인 KIA도 임자를 제대로 만났다. 상대는 올 시즌 다섯 차례 맞붙어 모두 패한 두산. 공교롭게도 두산은 KIA와 마찬가지로 3연승을 달리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더욱 까다롭게 됐다. KIA는 탄탄한 선발진이 자랑인데 타선 역시 최근 감이 좋다. 하지만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와 타선의 집중력이 주무기인 두산은 넘기 쉽지 않은 벽이다.
KIA와 삼성은 지난주 선전으로 3, 4위에 올랐다.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찰나 묘하게도 천적과 맞닥뜨린 셈. KIA는 선두 두산과 3.5경기 차, 삼성은 3위 KIA와 4경기 차가 난다. 이번주 초 3연전에서 천적을 상대로 우위를 점한다면 한 단계 도약을 노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감이 배가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어느 팀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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