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언니처럼 되고 싶어요." 구미여중 3학년 권유리와 환호여중 3학년 김다혜는 모두 160㎝가 채 되지 않는 작은 키에 앳된 모습의 소녀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자기 몸보다도 무거운 바벨을 번쩍 들어올리며 2관왕에 올라 경북 역도의 자존심을 세웠다.
권유리와 김다혜는 1일 전남 보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38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여중부 역도 48㎏급과 53㎏급에 출전, 각각 인상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용상과 합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북 선수단은 둘 모두 3관왕이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들은 공교롭게도 인상에서 2위에 머물러 불안감을 던졌지만 용상에서 분전, 소중한 금메달을 2개씩 선사했다.
권유리는 인상에서 64㎏을 들어 1위에 1㎏ 차로 2위에 그쳤으나 용상에서 83㎏을 들어올리며 부별 신기록을 세웠고 합계 147㎏(부별 최고 타이 기록)으로 2관왕이 됐다. "인상에서 좀 더 들 수 있었다"며 아쉬움을 표현한 권유리는 "가족과 학교 선생님 뿐 아니라 힘들다고 징징댈 때마다 잘 받아주신 문종수 감독님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울릉도에서 역도 유학을 온 김다혜는 대회 일주일 전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막판에 힘을 내면서 영예를 안았다. 이번 대회 기록은 인상 69㎏, 용상 81㎏, 합계 150㎏. 육상 선수로 활약한 적이 있어 순발력과 근력이 좋은 것이 김다혜의 장점. 김다혜는 수줍어하면서도 "부별 신기록이자 제 평소 기록(인상 70㎏, 용상 80㎏)을 공식 대회에서 깨는 것이 올해의 목표"라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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