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춤꾼들이 대구로 몰려온다. 한국, 중국, 미국, 필리핀, 독일 등 전 세계 다양한 댄스 공연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2009 대구 국제 춤 페스티벌'이 5일부터 7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대극장과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 올해 11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총 20개 팀이 출연, 한국 고전 무용과 현대 무용, 발레, 퍼포먼스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춤을 매개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고전에서 현대까지, 다양한 장르 20개 공연=오페라하우스 대극장에서는 9개 공연이 3일 동안 이어진다. 축제는 5일 핀란드 댄스팀의 '푸른 참나무, 똑똑 떨어지다(Trickle, Green Oak)'로 문을 연다. 핀란드 국립발레단 출신 안무가가 만든 이 작품은 무용수들의 절제된 동작으로 초현실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백현순 무용단의 '달···오래된 염원'은 고전 의상 차림의 무용수들이 달에 대한 집단적인 기원 의식을 통해 현대인이 상실한 정서를 되살린다. 중국 랴오닝 가무단의 '여아풍류(女兒風流)'는 중국인 고유의 전통 음악과 무용을 현대적으로 창조한 작품. 중국 정통극의 정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난 현대적인 무대 디자인과 무용, 기예가 볼만하다. 중국 여인의 아름다움과 일생을 다룬 신비롭고 낭만적인 이야기를 다룬 중국의 경전을 춤과 음악으로 재구성했다.
6일에는 김복희 현대 무용단의 '우리 시대의 새' 공연으로 시작한다. 시대의 억압에 굴복하지 않고 새장을 부수고 날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내적 저항을 그린 작품. 필리핀 공연단은 힙합과 재즈 댄스를 버무린 컨템포러리 댄스 '어느 곳(Which Way)'을 선보이고, 독일 공연단은 개인의 정체성과 본질에 대한 질문을 표현주의 양식으로 표현한 '자아복제'를 무대에 올린다.
7일 공연은 이은주 무용단의 '한 잎의 여자'로 시작한다. 물푸레나무 잎처럼 가녀린 어느 여자에 대한 사랑을 춤으로 형상화한 작품. 한국 유니버셜 발레단 소속 미국인 안무자가 연출한 '챔버 댄스(Chamber Dance)'는 하찮은 일상이 주는 행복감과 구원을 춤으로 표현했다. 2007년 대구무용제 대상 수상팀인 이화석 프로젝트팀이 '그들이 걷고 있다'로 대회를 마무리한다.
▶야외무대 공연도 볼거리=오페라하우스 야외무대에서는 11개 작품이 3일 동안 공연된다. 편봉화 무용단의 '노리Ⅱ'는 신명이 어우러진 춤판을 펼치고, 박정희 무용단은 전통 춤의 절제된 아름다움과 현대 춤의 극적 표현을 접목한 춤을 선보인다. 전효진 발레단은 클래식과 풍물이 어우러진 색다른 무대를, 정재엽 발레단은 프랑스풍의 우아함과 이탈리아풍의 넘치는 활력을 조화시킨 경쾌한 무대를 선보인다. 이외에도 우혜영 Myu 발레 컴퍼니, 21C 현대 무용단, 대구 탭댄스 컴퍼니 등이 야외 공연을 맡아 축제의 흥을 높인다. (사)한국무용협회 이정일 대구시지회장은 "대구를 공연 중심 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무용인들이 힘을 합쳤다"며 "각국 정상급 댄서단의 아름다운 춤을 시민들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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