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5월 기온이 1907년 기상 관측 시작 이래 103년 만의 최고를 기록했다. 어린이날 이후 일주일이나 최고기온이 30℃를 웃돌았는데 이런 날이 9일이나 된 결과다. 하루 이틀 반짝 더울 뿐 대체로 봄 날씨를 유지하던 종전 5월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더욱이 올해 고온 현상은 지난 1월 말부터 이미 조짐을 보이던 것이다. 1℃ 전후에 머물던 일일 최고기온이 그즈음 갑자기 10℃로 급등하더니, 3월 19일엔 종전보다 10℃나 높은 26.6℃까지 치솟았다. 기후변화니 아열대화니 해 왔지만 올해만큼 체감도가 높은 적은 없었다.
기후 변화는 기온만 아니라 바람 방향과 비 내리는 시기나 형태까지 변화시키는 무서운 현상인 점에 더 큰 심각성이 있다. 작년만 해도 장마가 올 철에 폭염이 닥쳐 예년보다 20여 일 빠른 7월 6일에 벌써 열대야가 시작되는 이변이 벌어졌었다. 태풍을 따라 가을이 오던 패턴이 실종돼 여태껏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소나무가 말라 죽는 이변이 인다지만, 기후 변화의 영향은 생태계만 받는 것도 아니다. 매우 부정적이던 미국까지 결국엔 자동차 배출 가스 기준 강화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된 데서 보듯 경제적 영향 또한 심각하다. EU같이 환경적으로 더 예민한 시장을 무대로 해야 하는 우리 산업으로서는 압박감이 엄청날 수밖에 없다.
우리도 저탄소 녹색성장을 기치로 내걸어, 중앙정부에 이어 지방정부들에도 속속 관련 직책과 위원회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종전이라고 그런 장치가 없어 온난화 대책이 겉돈 건 아니다.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특히 대도시 자동차 운행 감축과 자전거 이용 활성화 등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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