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월 더위는 맛뵈기에 불과?…올여름 '찜통주의보'

더위에 약한 직장인 이모(33·여)씨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여름이 벌써 두렵다. 이씨는 "5월의 한낮기온이 30℃를 웃도는데 찜통 더위로 소문난 대구에서 어떻게 여름을 보낼지 걱정"이라고 했다.

이씨의 걱정대로 올 여름은 유난히 더울 전망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특히 올여름엔 대구시민들이 밤잠을 설칠 정도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일기 예보를 내놓고 있다.

기상청은 최근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하면서 6~8월 기온이 평년(19~26도)을 웃도는 등 고온 다습한 날이 이어질 것"으로 올여름 날씨를 전망했다.

대구의 경우 7월의 최고기온은 지난 2006년 27.7도에서 해마다 조금씩 온도계 눈금을 올려 지난해에는 33.1도까지 치솟았다. 8월의 경우는 2006년 33.3도로 최고치를 경신한 뒤 이후 조금씩 내려갔지만 여전히 30도 이상의 기온을 기록하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올여름(7, 8월) 대구 기온은 상상을 초월하는 불볕더위 수준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6~8월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해 평년 기온을 훨씬 웃돌 것이고 고온다습한 날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1일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올해 5월 평균기온이 20.9도, 평균 최고기온은 27.7도로 1907년 대구에서 근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된 지 100년 만에 최고 무더위를 나타냈다. 이는 대구의 평년기온(최근 30년간 기온의 평균값)인 18.7도에 비해 2.2도, 평균 최고기온인 25도에 비해 2.7도나 각각 높은 수치다.

기상청 기후예측과 윤원태 과장은 "지난 2000년 이후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해마다 월별 기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올해 5월은 유난히 높았다.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에 비해 1.3도 오른 것에 비하면 대구가 2.2도 오른 것은 대단히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5월 1일부터 15일까지 한반도가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평년보다 2~7℃ 높은 고온현상이 장기간 유지됐다"며 "올여름에 매우 더울 것으로 전망돼 일찌감치 건강관리를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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