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이따금 초자연적인 힘으로 사람을 감춘다는 전설이 떠도는 늪지 마을. 어느 날 그 마을의 명가인 다키자와 일가가 갑자기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다키자와 일가의 행방을 뒤쫓는 르포 라이터 이가라시 미도리, 그리고 인근 도시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괴한 습격사건의 현장을 우연히 목격한 무명 작가 '나'의 이야기가 교차 구성된 이 작품은 늪지 마을을 배경으로 그 늪보다 더 어둡고 깊이를 알 수 없는 인간의 내면을 섬뜩하고도 긴장감 넘치게 그려내고 있다. 광기와 증오, 그리고 핏빛 눈물로 얼룩진 사건의 진실을 뒤쫓는 사이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두 사건이 만나면서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난다.
결말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독특한 전개 방식과 가슴 서늘해지는 서스펜스로 일본 내에서 강력한 팬층을 확보한 오리하라 이치는 국내에서도 빠르게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1995년에 '침묵의 교실'로 제48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장편 부문)을 수상한 작가의 '유괴자' '실종자' '침묵자' 등 'OO자' 시리즈의 가장 최근 작품. 아무리 주의 깊게 읽더라도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 독자들에게 속았다는 느낌을 안겨준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뛰어난 서술 트릭을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80쪽, 1만1천원.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탄핵 반대, 대통령을 지키자"…거리 정치 나선 2030세대 눈길
젊은 보수들, 왜 광장으로 나섰나…전문가 분석은?
민주, '尹 40%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에 "고발 추진"
윤 대통령 지지율 40%에 "자유민주주의자의 염원" JK 김동욱 발언
"尹 영장재집행 막자" 與 의원들 새벽부터 관저 앞 집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