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 '남명 문학'의 특징.행방 다각도 추적

남명학파의 문학적 상상력/정우락 지음/도서출판 역락 펴냄

인조반정(1623)으로 남명학파는 거의 몰락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남명 조식의 정신을 계승하려는 움직임은 이어졌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노론과 남인 사이에서도 그런 움직임은 있었다. 조식의 위민의식과 문인 집단의 정치적 자각은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을 지나 90년대와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남명학은 대체 무엇이고, 험난한 이 시대를 위해 어떤 기능을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남명 문학의 특징, 남명학파 문학의 연구사적 검토, 남명학파의 개별 작가론, 남명학파의 통일적 의식구조를 순서대로 살피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남명학파가, 당대 사림파 문인들의 보편적인 문학 정신과 소통하면서도 특수한 국면의 학파적 결속을 이루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1부는 남명학파를 가능하게 했던 조식의 학문적 특성과 규모를, 2부는 남명학파의 문학이 그동안 어떻게 연구돼 왔으며, 연구자들 앞에 놓여 있던 과제들은 무엇인지를 검토하고 있다. 3부에서는 남명학파의 문학적 상상력과 그 행방을 여러 각도로 추적한다. 4부는 남명학파의 문학을 단일한 구도로 논의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당대 작가들의 문학 정신을 살피고, 사물관의 차이가 그들의 문학 정신에 어떤 변별적 자질로 작용하고 있는지를 깊이 있게 따지고 있다. 부록 편에서는 남명학파를 연구한 대표적 저작물들과 이에 대한 서평을 실었다. 이 책 '남명학파의 문학적 상상력'과 부록에 실린 저작물, 또 남명학파 연구논저 목록을 통해 남명학파에 대한 총괄적 연구와 개별 작가에 대한 연구가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 확인할 수 있다. 744쪽, 4만5천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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